충주시청 앞 광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늘 조심스럽다. 얼굴도 찌푸리기 일쑤다.

광장 바닥이 하얀 타일로 조성돼 있어 미끄러운데다 햇빛이 반사되는 바람에 눈이 부시고 열기가 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 중엔 광장 바닥재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충주시는 이같은 여론과 민원인 편의 증진과 시민들의 문화공간을 위해 충주시청 앞 광장 바닥재를 전면 교체하고 있다.

1997년 2월 개청 이후 16년만이다. 그동안 민원인들의 불편이 많았음에도 바닥재 교체 작업에 쓸데없는 돈을 들인다는 비판을 의식해 온 소극적 행정으로 오히려 시민들의 불편만 키워온 셈이다.

이번 바닥재 교체사업에는 도막형 바닥재 공법으로 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3억원씩이나 들여 시청 앞 광장 바닥재를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다. 이는 편협적이고 부정적인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공무원들이 편하기 위해서또는 시청의 외형을 멋지게 가꾸기 위해 바닥재 교체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한 대목이다. 시청을 이용하는 많은 민원인들이 타일 특성 때문에 이 곳을 지날때마다 불편을 겪어왔다.

게다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노후된데다 균열과 침하 현상 등으로 시각적으로도 흉하다.

당초 타일 바닥재를 선택한 것이 문제였지 이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다.

돈이 들더라도 주민 편의가 증진된다면 과감히 투입하고 개선하는 것이 행정의 본질이다.

이를 예산낭비라고 지적하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다. 이참에 노후된 시청 청사 내부에 대한 개선작업도 전향적으로 검토했해야 한다는 바람이다.

이는 공무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이라는 관점보다는 근무환경 개선을 통한 대민 서비스 제고와 민원인들의 편의 증진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행정을 집행하는 자치단체와 공무원들은 주민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선택해야 하고 주민들은 행정의 실질적 파급효과와 대승적 차원에서 바라볼때 주민참여를 통한 주민을 위한 행정이 실행될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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