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학의 내부 갈등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지난 24일 다음달 초에 예정된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회의에 교수 대표인 학과장 11명이 전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학교측에 총추위 구성 과정이 잘못됐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공개토론도 제안했지만 답이 없자 나온 대응책이다.

전날 열린 교수협의회 회의에서는 학교측이 이대로 총장 선출을 강행할 경우 법적인 대응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한다.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그러나 학교측은 개정된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교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교수들이 합리적 대안없이 불만만 표출하고 있다며 대화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학교 안팎에는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다. 학교측이 구미에 맞는 특정인사를 염두에 두고 총추위를 구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일부 교수가 총장이 되기 위해 동료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서로간에 흠집내기 공방이 치열하다.

최근 충북도내에는 이 대학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들이 차기 총장 선출을 두고 내분을 겪고 있다. 대부분 자리 욕심에서 나온 권력다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변 시선이 고울리 없다.

대학 총장은 최고의 지성을 상징한다. 선출과정에 잡음이 난무할수록 대학의 품격은 곤두박질 칠 것이다.

학교측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일이다. 교수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해 성공했다고 한들 후유증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교수들도 명망있는 인사를 총장으로 앉히는 작업에 사심을 품지 말아야 한다. 능력있는 인사가 대학 행정을 책임지고 교내외를 뛰어다니며 학교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토대를 쌓는 데만 집중해야 한다.

신입생 모집 시기다. 가뜩이나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번 사태가 대학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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