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의원들간 폭언과 욕설이 오가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에 큰 파문이 일었다.

지난 12일 열린 충북 증평군의회 임시회가 폭언사태로 번지면서 의회는 파행되고 이에 박석규 의장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군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사건의 발단은 임시회 예산결산 위원회 계수조정 과정에서 B의원이 집행부가 제출한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다.

B의원의 문제제기에 A의원은 폭언과 욕설을 했고, 이로 인해 임시회는 중단됐다.

A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군민에게 사죄했지만 폭언과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군의회는 13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회기에 불참해 성원 미달로 임시회를 열지 못했고 집행부가 제출한 의안들은 모두 보류됐다.

군 의회는 폭언 사태로 보류됐던 의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23일 원 포인트 임시회를 열기로 했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진 의원들이 화해를 하고 원만하게 의회를 이끌어 갈지는 의문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군 의원들은 집행부를 감시, 견제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의회의 기능보다는 동료 의원들 간 불신과 적대감이 누적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군의회 의원 7명중 4명은 증평읍에서 선출하기 때문에 같은 당 소속 의원들간 경쟁이 불가피한 구조다.

이처럼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선거 구도에서 이번에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진 A의원은 새 누리당 소속이고 나머지 의원들은 민주당이다. 지역 선후배들로 구성된 의원들은 이같은 선거구도 때문에 의원들간 의견 대립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 군민들을 대변하는 의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의원들 모두가 군민에게 사죄하고 자성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몇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의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다,

군민에게 신뢰받는 증평군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의원들 스스로 덕망과 자질을 갖추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군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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