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 조각보 오늘 공개
시민 3만여명의 정성담아 행사장 외벽 설치

시민 3만여명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조각보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시민 3만여명이 참여, 폐현수막을 활용해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만든 가로 1.6m, 세로 1.6m 크기의 조각보 1천4장을 길이 100m, 높이 32m의 비엔날레 행사장 건물 외벽에 설치했다.

이 거대한 조각보는 11일 열리는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조각보는 우리 옛 여인들이 작은 조각을 모아 한 땀 한 땀 손바느질과 재봉질을 통해 생활공간을 연출하는 전통에서 비롯된 대표 규방공예다.

전통 조각보는 오방색 생활미학으로 탄생하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원형이며, 최근에는 패션디자인과 공예의 한 장르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는 지난 4월부터 지구촌 최대 규모의 공예축제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찾는 세계적인 공예인과 관람객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선사한다는 취지에서 ‘조각보 선물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공예비엔날레가 공예를 비롯한 미술 전문가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고 사랑과 감동, 열정과 예술의 가치를 배가시키기 위해 기획된 이 아이디어는 시민 거버넌스형으로 릴레이 조각보 만들기 운동방식으로 진행됐다.

조각보 선물 프로젝트를 위해 그동안 수거된 폐현수막은 무려 15톤, 함부로 버려지거나 소각되는 폐현수막은 청주 시민의 정성으로 새생명을 얻게 됐다. 이것들은 분리해 68만개의 작은 조각으로 재단하고, 바느질로 가로 1.6m, 세로 1.6m 크기의 대형조각보 1천4개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바느질에 참여한 시민들은 모두 3만여명에 달한다. 청주시와 청원군 지역 30개 주민센터에서는 폐현수막을 수거하는데 참여했으며, 주부, 직장인, 각급 학교 등 150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릴레이 조각보를 만들었다.

현재는 거칠고 야성적인 담배공장 건물 외벽에 칠해져 있는 페인트가 탈색되고 벗겨져 흉측한 모습이다. 하지만 조각보로 감싸 건물 전체가 오방색 아름다움으로 물결치게 됐다.

공예비엔날레조직위 한범덕 위원장(청주시장)은 “조각보 프로젝트를 통해 불 꺼진 담배공장이 시민의 참여와 시민의 열정으로 문화의 불을 켜고, 예술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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