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기섭 기자

충남 태안군이 군민화합을 위해 마련한 ‘제13회 태안군민체육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2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군과 군 체육회에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태안군이 군민 화합을 위해 개최한 행사에서 한국서부발전(주)의 홍보영상이 방영되면서 행사를 보러온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행사진행은 비교적 매끄러웠고 군민과 향우들이 하나되는 대화합의 축제 한마당은 이어졌지만 중간 중간 출연진들의 거듭되는 서부발전 홍보로 인해 씁쓸함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문제가 불거지자 태안군과 태안군체육회는 이번 전야제 책임론을 두고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해 군민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이 이번 태안군민체육대회 행사비를 일부 지원했다는 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체육대회 같은 행사에는 기부금 금지 조항에 따라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일체의 기부금을 받지 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득이 받아야할 상황이라면 안전행정부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태안군은 2년전 제12회 태안군민체육대회 전야제에서도 서부발전으로부터 행사비 일부를 지원받아 홍보영상을 방영했다가 군민들의 반발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를 주도했던 담당자들은 군민체육대회의 본질을 망각하고 규정을 어겨가며 서부발전의 지원을 받아 행사를 치렀다는 것이다.

그러한 행사가 군의 안일한 행정으로 인해 일개 기업의 홍보의 장으로 전락하는 해프닝이 연출된 것이다.

태안군은 대회 개최도 중요하지만 다음 대회 때에는 군민체육대회의 본질을 망각하지 말고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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