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어떻게 마시는게 좋을까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을 1.5~2ℓ(200㎖ 기준 8~10잔)로 제시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의 물 섭취량은 어떻게 될까?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남자는 하루 평균 1,061.1㎖, 여자는 하루 평균 868.5㎖의 물을 마신다고 보고하고 있다.

올해 한 기업이 소비자 1천99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물 몇 잔 드세요?’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69.5%는 권장량을 밑도는 수분을 섭취하고 있다. 하루에 물을 5~6잔 마신다는 응답자가 30.1%, 3~4잔 마시는 이들이 27.9%였다. 하루 1~2잔밖에 안 마신다는 응답자도 11.5%나 됐다.

더군다나 더운 여름에는 우리 몸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샘에서 땀을 많이 분비하는데, 땀 성분의 99%는 물이다. 또 우리나라는 염분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므로 낮은 수분 섭취는 더욱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체내 수분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당연히 물을 마시는 것이다. 체내 수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까?

수분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성분이다. 우리 체중의 60%, 뇌와 근육의 75%, 연골의 80%, 혈액의 94%일 만큼 체내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또 수분은 몸 전체를 순환하며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체내 산소를 운반하는 순환 기능, 자신에게 필요한 고분자 화합물을 합성하는 동화 작용, 체온 조절 및 배설 기능 등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승남 박사는 저서 ‘물로 10년 더 건강하게 사는 법’에서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노화, 어지럼증, 소화불량,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탈수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탈수’가 돼 비만을 불러오기도 한다.

탈수로 일어나는 갈증과 공복감을 혼돈하기 때문이다. 물을 마시는 대신 음식을 더 먹게 되고, 부종과 함께 체중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성인이 하루에 배출하는 수분의 양은 무려 2.6ℓ나 된다. 대소변으로 1.6ℓ 정도가 빠져나가고, 땀을 통해 배출되는 양이 0.6ℓ, 호흡을 통해 수증기로 배출되는 양이 0.4ℓ가 되므로 합이 2.6ℓ다. 성인이 하루에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은 최소한 1.6ℓ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실수록 건강에 좋을까? 대답은 ‘아니오’이다. 과도한 물섭취는 우리 몸의 전해질과 나트륨 성분을 낮춰 저나트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온몸의 세포가 물에 불은 상태가 돼 두통이 생기고, 피곤해지며, 정신도 혼미해진다. 몸이 붓고 무거워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맹탕’이란 말이 있다. 깊은 뜻은 싱겁고 옹골차지 못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은연중 물에 영양소가 없음을 암시하는 말인데, 이와 다르게 물에는 아주 다양한 영양 성분들이 함유돼 있다.

먼저 산소. 물속에는 산소가 녹아들어 있다. 물속에 함유된 산소량을 ‘용존산소량’이라 하며, 일반적인 용존산소량은 5ppm이다. 그렇다면 물속에 산소는 얼마나 들어 있는 것이 좋을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 밖에 물속에 함유된 대표적인 영양소가 바로 ‘미네랄’이다. 영양소라 부르지만 미네랄은 분자구조에 탄소를 함유하고 있지 않아 에너지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지구상 어떤 생물체도 스스로 합성하지 못해 반드시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로 칼슘, 칼륨, 망간, 마그네슘, 나트륨이 대표적이다.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물은 물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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