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이라는 운동경기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 줄 미처 몰랐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조정대회에 나가기 위해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아 이런 게 조정이구나’하고 생각했던 내가 몹시 창피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1일 직원 월례조회에서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끝나면 충북의 격(格)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정선수권대회 경기 장면, 충북과 충주의 모습을 전 세계 30억 인구가 TV를 통해 보게 될 것”이라며 “충북과 충주가 탄생한 이후 세계만방에 우리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인구 70억명 중 절반 가까운 30억명이 중계를 시청하는, 타지 관람객 단 1만명으로 그 지역의 격까지 높아질 수 있는 이렇게 대단한 운동경기를 왜 몰랐을까.

나의 무식함을 반성하며 충주세계조정선수권조직위에 물어봤다. 30억명이 중계를 시청한다는 것은 어떻게 계산된 것인지.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2007년 차기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 신청지를 답사하기 위해 충주에 들른 FISA(국제조정연맹) 관계자들이 ‘30억명이 중계를 본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충주시 국회의원으로 자리를 함께 했던 이 지사가 이 이야기를 듣고 쓰기 시작한 것 같다는 것이 조직위의 답변이었다.

나의 무식함이 또다시 탄로났다. FISA 관계자의 말이라면 객관적 검증 없이도 훌륭한 ‘사실’이 된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니. FISA 관계자의 말은 뒷받침할 근거 없이도 타당성 분석 자료에 그대로 인용될 수 있다는 것도 모르다니.

공부는 평생 쉼없이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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