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면 불편하고 있으면 편리한 것이 돈이겠지만 돈이라는 것이 기분으로 벌고 기분으로 마구 쓸 수 있는 환각제(幻覺劑)가 돼서는 안된다.

얻기는 너무 어렵고 모진 고통이 따르는 더럽고도 소중한 것이 돈이고 세상의 갖가지 범죄(犯罪)를 유발하는 무서운 무기(武器)가 되는 것이 바로 돈이다.

그러나 가난을 즐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다만 가난은 기본 세상살이의 힘든 생존(生存) 그 자체이다. 아무리 무식하고 형편없는 몸뚱이라도 돈만 있으면 석사(碩士), 박사(博士) 거느리면서 큰소리 쾅쾅 치면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가. 이처럼 우리의 모든 생활풍조가 돈에서부터 시작되고 돈으로 끝나는 것으로 인간은 완전한 돈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세계는 경제 전쟁이 치열하고 전쟁 상대국이 정해진 것이 아닌 모두가 경제 전쟁국의 적이며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 또한 그 나라의 국가경제의 흥망성쇠에 직결되는 것으로 경제대국이 되지 않고서는 세계 속의 한국, 세계인이 우러러 보는 대한민국이 될 수 없다. 거품 경제에서 묻어나온 오늘에 만족하지 말고 지난날의 아픈 과거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또 병적인 소비적인 생활풍습도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우리에게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진 돈이 있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용(通用)될 수 있는 특권 있는 국가의 돈이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달러인 것이다. 어둡고 힘들었던 시절 우리는 달러를 얻기 위해 많은 고통과 수모와 희생이 있었고 밤잠을 설치면서 세계 곳곳을 휘젓고 다니면서 달러를 벌기 위해 엄청난 고통과 수모를 감수해야 했던 훌륭한 산업역군들의 쉼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그나마 오늘날의 풍요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토록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달러가 휴가철인 한달 남짓한 여름에 해외관광으로 뿌려진 돈이 1조원에 달하고 이러한 씀씀이는 해마다 엄청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우리의 위기에 처한 경제난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너도나도 해외관광 열병에 시달리면서 각종 계모임을 비롯해 은행에서 하고 있는 관광 적금 창구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으로 관할 행정기관에서 까지 이러한 소비적인 관광행렬을 방관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언제까지나 먹고 놀고 즐기는 나들이에 연연할 그런 한가한때가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절약하고 검소한 생활을 설계하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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