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기획전 공개

▲ 27일 오전 청주시청에서 열린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기획전 1 전시감독을 맡은 박남희 감독이 전시 기획을 설명하고 있다.

공예와 예술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됐다.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에서 공예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기획전이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속살을 드러냈다.

공예비엔날레의 첫 여성 감독 박남희씨의 기획전1 ‘운명적 만남 Mother and Child’과 첫 외국인 감독 가네코겐지씨의 기획전2 ‘현대공예에 있어서 용도와 표현’.

기획전1의 박남희 감독은 공예를 통한 인간과 자연, 문화의 생성과 공생을 선보이며, 기획전2의 가네코겐지 감독은 공예 속 작품의 용도와 구조의 변화를 통한 다양한 현대 공예의 표현 세계를 보여준다.

△공예 속 인간, 인간 속 공예 이야기

‘기획전1’은 조형적인 아름다움의 가치를 강조하고 기존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기 어려웠던 전시방식에서 벗어나 100여명이 넘던 참여작가를 19명으로, 980여점이 넘던 작품수를 400여점으로 줄여 실속있는 전시 체계를 갖췄다.

역대 비엔날레 메인 전시가 초대작가의 대표 작품을 전시했던 것과 달리 작가의 일생을 다룬다는 점에서 큰 변화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박 감독은 공예의 정체성 담론 보다는 공예가 인간에게 가장 가까이 있고 쓰이고 있다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공예 이야기를 보여준다.

한국의 대표적인 도자예술가인 신상호(한국), 비주얼아티스트 케이트맥과이어(영국), 2005년과 2007년 2회에 걸쳐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한 공예작가 조안나 바스콘셀로스(포르투갈), 중국의 대표적인 형이상학적 도자조형작가 루빈(중국) 등 총 9개국의 19명의 작가와 2개의 스페셜리스트 해주백자 컬렉션, 세계의 직조기 컬렉션 작품 40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3개의 섹션으로 펼쳐진다.

‘섹션 1, Care : 함께살다’는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함께 사는 방법을 제시하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섹션 2, Survive : 다투다’는 직조기 콜렉션을 시작으로 인간과 자연, 문명 간 개입과 갈등의 흔적을 담아냈다. ‘섹션 3, Sublime : 넘어서다’ 에서는 사람, 자연, 문화간의 갈등을 승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박남희 감독은 “기획전 1에 참여하는 작가는 모두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공예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가만을 엄선했다”며 “전시관 구성과 연출과정에서 이들 작가와 작품을 스토리텔링형으로 구성해 흥미로움과 신비감을 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예의 ‘쓰임’을 이야기하다

‘기획전 2’는 ‘현대공예에 있어서 용도와 표현’을 주제로 10개국 54명의 작가를 초청해 800여점을 선보인다.

용도를 중심으로 한 공예의 쓰임과 실용적 가치, 현대공예의 다양한 예술적 변화를 테마로 기획됐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섬유예술가 요란타 루쯔카 하비샤크(폴란드)의 가죽을 이용한 독특한 입체작품과 영국 문화훈장을 받았으며 독일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전수받은 루시 리(영국)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조각과 공예의 장르를 융합한 작품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하시모토 마사유키(일본)의 거대하고 독특한 동판작업을 보여준다.

총 4개의 섹션으로 진행된다.

섹션1은 ‘새로운 용도로서의 형태와 표현’으로 쓰임의 가치에 기반을 둔 현대공예 작품을, 섹션 2는 ‘용도에서 표현으로’를 테마로 쓰임에 기반을 두며 오브제로 변모하는 예술성 높은 공예작품을 일본 하기지역과 영국을 비교 전시한다.

섹션 3은 ‘염색과 섬유’ 테마로 세계 각국의 실용미와 조형성이 조화로운 섬유예술의 세계를 선보이며, 섹션 4는 ‘용도의 구조에서 궁극적 표현까지’를 주제를 삶의 미학으로 대변되는 공예가치를 엿볼 수 있다.

가네코겐지는 “공예는 그 자체만으로도 삶과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종합예술”이라며 “공예를 통해 진정한 행복사회가 무엇인지 예술의 나아갈 길과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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