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삶, 그림으로 배우다

우리나라 옛 그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산수화다. 하지만 그림이 처음 나타나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인물화였다.

인물화는 그림 기법에서도 먼저 발달했다.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을 내용으로 하므로 보는 이에게 윤리를 중시하는 삶의 가치를 가르쳐 줬기 때문이다. 삼국 시대에 높은 수준으로 발달했고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화풍과 내용의 변화로 초상화를 비롯한 다양한 인물화가 꾸준하게 그려졌다. 생활과 사상, 문화 등 시대의 관심사가 표현된 인물화는 역사의 기록이자 자화상이다

‘군자의 삶, 그림으로 배우다-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3 인물화’는 한국 회화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인물화 50점을 선정해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인물화를 초상화, 고사 인물화, 도석 인물화로 나눠 대표적인 작품을 살펴본다.

초상화가 많이 그려진 조선 시대에는 주인공의 모습을 터럭 하나라도 틀림없이 그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 결과 섬세한 붓질로 자세히 그린 얼굴에는 겸손과 소박을 미덕으로 삼은 선비들의 성품이 잘 드러나 있다. 불교를 숭상하던 고려 시대에는 다양한 종류의 불화가 많이 그려졌지만, 조선 초기 다소 쇠퇴했다가 조선 시대 후반부터 번성했다. 도교 관련 그림은 신선도가 대부분으로 김홍도, 심사정, 장승업이 신선을 소재로 흥미로운 작품을 많이 남겼다.

또 국보 제218호 ‘아미타삼존도’, 김홍도의 솜씨가 드러난 국보 제139호 ‘군선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조인수 지음, 1만9800원, 다섯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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