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문화예술제추진위, 한시 등 100편 수록
박정규 교수 “근대시 정립한 선구적인 시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애국사상을 엿 볼 수 있는 시 전집이 출간됐다.

단재문화예술제추진위원회는 3일 단재 연구가인 청주대 박정규(68) 전 교수의 편역으로 단재가 17세 때 지은 한시를 비롯해 개화기에 지은 가사와 현토시, 시조, 현대시 등 모두 100편의 시가를 모아 ‘단재 신채호 시 전집(詩全集)’을 펴냈다고 밝혔다.

‘단재 신채호 시 전집’에는 신채호가 황성신문과 대한매일신보의 논설을 전담한 주필인 점에 착안해 그의 정확한 재직기간과 독특한 그의 논설 문체를 통해 논설에 시가를 삽입하거나 논설 전체를 시가 형태로 집필한 것을 발굴했다.

이번 시 선집에는 민영환 선생의 고택에서 발견된 혈죽을 찬양한 ‘혈죽가’(1906), 학생들의 단지(斷指) 사건을 노래한 ‘학계의 꽃’(1908)과 해외에서 국치일을 맞아 쓴 ‘이날’(1912)이라는 작품이 수록됐다.

애국계몽시가, 몽환적인 소설 ‘꿈하늘’에 삽입한 시가, 자신의 소회를 읊은 한시, 전통적인 문학형식인 시조, 황제와 황태자의 탄신일과 개국기념일 등을 축하하는 황실축하 시가 등으로 분류했다.

단재문화예술제전추진위 초대 대표를 지낸 박 전 교수는 1999년에 기존에 소개된 27편의 시와 11편의 소설 삽입시에 단재의 새로운 시가 15편을 발굴·정리해 53편의 시를 모아 ‘단재 신채호 시집’을 펴낸 바 있다.

그 후 10여년 동안 40여편의 단재 시를 찾아내 ‘시 전집’을 발간하게 됐다.

박정규 전 교수는 “단재가 국내 근대시 정립에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근대시의 선구자로 최남선, 이광수 등을 내 세우고 있으나 이 보다 앞에 세워야 하는 시인은 신채호”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