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보다 붉은 석류같은 마음 흘러라
양귀비꽃보다 붉은 석류같은 마음 흘러라
  • 정예훈기자
  • 승인 2001.05.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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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여인들의 恨 서린 聖地-

훨훨 몸을 던진 여인들의 한이 아름다움으로 서린 낙화암.
낙화암이란 명칭은 강으로 몸을 날린 백제 여인들의 모습이 꽃잎이 날리는 것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낙화암(충남 부여군 쌍북리)은 백마강과 부소산 기슭에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지금도 백마강을 오르내리는 유람선을 타고 아래에서 올려보면 절벽이 붉은 빛을 띠고 있는데, 그 당시 여인들이 흘린 피가 물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낙화암은 백제 망국의 한이 서려있는 곳으로서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침략을 받아 적들이 도성에 들어와 살육방화를 일삼자 도성을 빠져 나온 많은 백제의 궁녀들이 적병에 유린당하기보다는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다고 하여 천추에 한을 품고 백마강 푸른 물에 몸을 던져서 백제 여인의 표상이 되고 있다.
낙화암 바로 위에 우뚝 서 있는 육각형의 정자는 산수의 수려함을 보고 후대에 이르러 세운 백화정이다.
이는 바위 꼭대기에 궁녀의 원혼을 추모키 위해 1929년 세운 것이다.
백마강은 금강의 별칭으로 당나라 장수 소정방에 얽힌 전설 탓이라 한다.
낙화암이 위치한 부소산은 해발 106m로 백제탑의 저녁노을, 고란사의 풍경소리, 낙화암의 소쩍새, 백마강 달빛, 부소산에 내리는 부슬비, 봄날 백마강 아지랑이, 규암나루의 돛단배, 구룔평야의 기러기떼 등 흔히 말하는 부여8경이 이곳에 여기에서 볼 수 있다.
고란초와 약수로 유명한 고란사는 낙화암으로부터 약 200여m 떨어진 강기슭에 있다.
바위 절벽 아래 좁은 터에 모로 서 있어 법당 한 채만이 조금 쓸쓸하게 보이고 뒤쪽 모퉁이에 유명한 고란사 약수가 있다.

- 백화정 · 낙화암 · 고란사 유명 -

물맛이 좋고 몸에도 좋아 왕에 진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절벽 위에는 고란초가 붙어 있는데 고사리과에 속한 여러해살이식물로 세계적인 희귀식물로 알려져 있다.
원효대사가 백마강 하류에서 물맛을 보고, 그 물맛을 따라 이곳에 와서 특이한 난초를 발견하고 고란초라 불렀으며, 그 자리에 절을 지어 고란사라 했다고 전해진다.

- 부소산 · 영일루 · 궁녀사도 볼 만-

부소산에는 백제 성왕이 쌓았을 거라 추정되는 길이 2.2㎞의 산성이 남아 있다.
백제가 남긴 성의 특징은 방어를 위한 성이라는 것인데 부소산성도 마찬가지다.
부소산성 내에는 낙화암과 고란사 외에도 서복사터, 영일대터, 영일루, 군창지, 반월루, 송월대터, 궁녀사 등 각종 명소와 문화재가 남아 있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부여 주위의 관광에서는 어딘지 허전함과 쓸쓸함이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아픈 역사를 간직한 채 흐르는 백마강 때문만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감회 탓도 있으리라.
망국의 설움과 그에 따른 아픔을 간직한 낙화암을 통해 저 아름다웠던 왕국 백제에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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