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게임이나 인터넷 사용을 꽤나 즐기는 편이다. 가끔 짜증나는 일이 생길 때, 컴퓨터 앞에 앉아 잠시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그런 무료함도 곧 사라진다.

내가 컴퓨터라는 작은 상자로 하는 일은 게임만이 아니다. 정보의 바다를 헤엄쳐 다니면서 그 속에서 마음대로 스스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사이버 학습실에 가면 우리가 공부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료들이 매장돼 있다.

금맥을 찾아가듯 꼬리에 꼬리를 모는 지식의 욕구를 얼마든지 충족시킬 수 있다. 그밖의 미술, 음악, 여행, 자연 등 그야말로 인터넷은 호기심으로 뭉쳐진 우리 청소년의 끝없는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그리고 이런 놀이는 상당히 ‘재미있다’. 또한 그 재미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다. 우리 세대를 흔히 ‘N세대’라고 부른다. 네트워크 세대라는 뜻이다.

학교 숙제도 인터넷을 통해 해결할 정도다. 백과사전을 뒤져가며 하는 것보다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하는 편이 훨씬 더 빠르고 쉽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인터넷은 허공에 떠있는 도서관이다.

이러한 생활은 어느새 우리 청소년의 문화의 일부가 돼버렸다. 그런데도 우리 문화를 걱정하는 어른들도 많아졌다. 우리들이 컴퓨터라는 기계덩어리에만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사회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정보화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컴퓨터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것일 뿐, 쓸데없이 기계덩어리에 들러붙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른들은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의 문화를 더욱 새롭고 훌륭하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뻗어나가야 하는 세계는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거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만 갈 수 있는 세계라는 생각은 이미 전설 같은 옛날 이야기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는 끝없는 가상의 세계를 헤엄치고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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