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고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옷가지를 전달하며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 자락에 홀로 살고 있는 배점선(69·사진) 할머니. 배 할머니는 올해도 지난 25일 소년소녀가장과 모·부자가정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달라며 티셔츠 200점(200만원 상당)을 영동군 사회복지과에 기탁해 왔다.

배 할머니가 기탁한 옷은 한번도 입지 않은 새 옷으로 전북 전주에서 내의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카 배영호(52)씨의 도움을 받아 선행을 베풀고 있다.

평소 베풀기를 좋아하는 그는 지역 내 불우시설은 물론 옥천 등 인근지역 고아원 등도 찾아 옷을 나눠주고 있으며, 지난 98년에는 양산초등학교 운동회날 전교생에게 내의를 선물하기도 했다. 또 몇 년 전에는 속리산 법주사와 합천 해인사 등에도 1천여장의 티셔츠를 무료로 보내 줘 이들 지역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임에도 배 할머니가 이 같은 인정을 베풀게 된 데는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어렵게 4남매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불우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이다.

배 할머니는 “그동안 은혜를 베풀어 준 많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 앞으로 힘닿는데 까지 이 일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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