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암 환자 10명 중 1명이 20~30대

현재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1위며 보건복지부 국가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 80세까지 생존할 경우 평생 한 번이라도 암에 걸릴 확률은 34%로 나타났다.

남성은 3명 중 1명, 여성은 10명 중 3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 바로 암이다.

덧붙여 요즘 이슈로 떠오르는 것은 젊은 층의 암 발병 증가율.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중 20~30대는 1만8천50명으로 10년 전 9천998명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2010년 신규 암 환자 수가 20만 2천53명으로 전체 암 환자의 10명 중 1명 정도가 20~30대인 셈이다. 주로 발병하는 암은 갑상선암이 가장 많고 위암, 대장암 순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의 암 발병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시적인 이유는 잦은 흡연 및 폭음, 비만인구의 증가, 가공식품의 소비 증가로 인한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도 증가 등으로 환경적 요인이 크다.

더구나 젊은 층은 암 검진을 간과하기 쉽고, 몸이 아파도 병원을 잘 찾지 않는 경향이 있어 암 발견이 더욱 늦어진다.

2009년 세상을 떠난 배우 장진영을 비롯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송성일도 역시 각각 30대와 20대에 위암 판정을 받고 병세가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렀다.

▶혈기왕성 청춘, 암세포분화 빨라

20~30대의 경우 노인이나 중장년에 비해 세포분화가 활발하다. 때문에 암세포 역시 빠르게 분화해 암 진행속도도 급격히 증가한다.

대부분 사망 원인은 병세가 악화한 상태에서 암 진단을 받았고 빠른 속도로 진행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최근 임윤택 역시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수술 가능 시기가 지난 위암 4기였다고 한다. 또 젊은 층에게 발생하는 위암은 노년층에 비해 조직분화도, 즉 암 세포의 모양이나 패턴이 나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암의 진행속도가 빠르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용이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위암은 의학적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위암 환자의 90%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 균으로 인한 염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전적으로 염증에 취약할 경우 암으로 빨리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젊은이들 가운데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 중 한 명이 암에 걸렸을 경우 자신도 암에 걸릴 확률은 최대 3배나 높고 부모와 형제, 자매 양쪽에서 암환자가 나온 경우는 발병 위험이 무려 13배나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가족은 같이 살기 때문에 환경 요인이 비슷해서 암에 걸릴 확률 중에 70% 정도는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

가족력이 있을 경우 건강검진항목에 암 검사를 포함하는 게 필수라는 점을 명심하자.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관리만으로 OK

한편 젊은 나이에 유방암과 대장암에 걸리는 경우는 유전자 돌연변이 영향을 받는 게 대부분이다. 따라서 가족 중 유방암과 대장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으면 형제, 자매는 암 검진을 꼭 받아볼 필요가 있다.

조기검진과 치료법의 발달로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간암이나 췌장암, 폐암 등은 5년 생존율이 20%에 못 미칠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젊은 층에게 흔한 것으로 보고된 갑상선암이나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은 각각 갑상선초음파, 위·대장내시경, 유방촬영 또는 유방초음파 등으로 비교적 쉽게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치료 성과도 좋은 편이다.

연령별 통계를 보면 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시기는 30~40대며, 50대부터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행복한 30~40대를 보내기 위해서는 20대부터 경각심을 갖고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관리를 꾸준히 실천하자.

암은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이 아니다. 명심할 것은 질병의 원인은 대부분 생활습관에 있다는 점.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영양 불균형, 운동 부족, 연속된 스트레스 상황 등이 면역력을 저하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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