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싸이의 젠틀맨 인기를 60대 가왕이 돌아와서 한방에 잠재운 듯하다. 78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으로 탄생하여 35년 만에 조용필은 다시 부활하고 있다. 가왕으로 불리는 조용필의 19집 음반 Hello가 지난 23일 발매되면서 음원 순위를 휩쓸고 있다. 2003년 18집에 이어 10년만에 나온 앨범으로 7080 세대만이 아닌 모든 세대의 인기를 앉고 있다.

대중가요에서 7080 가수와 노래는 그들만의 노래였고, 그들만의 향수이고, 그들만의 추억이었다. 국민가요가 된 조용필의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노래방에서 부르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것이 누구의 노래이고, 언제 시절의 노래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따라 부른다. 그 잊힌 가수가 젊은 층에게는 우상으로 중노년층에게는 옛것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부활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조용필은 음반 발매 인터뷰에서 19집 앨범은 “지금까지의 내 틀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으로 만든 앨범”이라고 하고 있다. 기존의 앨범이 자신이 작사하고 작곡하고 편곡하는 등 자신 중심의 것이었다면 이번의 앨범은 자기 자신을 완전하게 배제하고자 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조용필을 모르는 외국 작곡가에 의뢰해400~500여 곡을 받아서 앨범을 제작하였다. 자신을 버려야만 자신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입장이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바운스’의 비트는 우리 대중가요의 대표적인 네 박자의 트로트에 랩을 가미하여 젊은 층을 받아드리고 있다. 자기가 아닌 음악을 듣는 사람을 생각한 것이다. 부활을 위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분석 결과에 의하면 조용필의 목소리는 지금도 30년 전 목소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많은 7080 가수들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과거의 추억에 파묻혀 자기를 버리지 못하였지만, 조용필은 추억에 매몰되지 않고, 현재를 보고 그 너머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가왕 조용필은 1985년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발표했다. 그것은 당시에 커다란 변화이고, 한국적인 랩의 시초라 할 정도로 신선함을 줬다. 그때부터 조용필은 끊임없는 변화의 힘으로 미래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7080 문화가 2000년대 들어와서 문화 복고현상을 가져왔지만 2000년대를 살아가는 신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과거의 추억에 매몰돼 있기 때문이다. 세대가 갈라지지 않고 함께 하고, 과거가 죽지 않고 부활하여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가왕의 부활이 좋은 교훈을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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