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정상
관객 53만69명 끌어모아
감성 자극 이야기 등 큰몫
강우석 ‘전설의 주먹’ 2위

톰 크루즈 주연의 SF영화 ‘오블리비언’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SF영화와 궁합이 잘 맞는 톰 크루즈라는 배우의 티켓 파워와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가 관객몰이에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블리비언은 지난 주말(12~14일) 전국 상영관 638곳에서 관객 53만69명(매출액 점유율 34.2%)을 끌어모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수는 62만425명이다.

오블리비언은 앞서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년)’, ‘우주전쟁(2005년)’ 등 유독 SF장르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온 톰 크루즈가 8년 만에 ‘홈 그라운드’로 돌아온 작품이다.

이 영화를 배급한 UPI코리아의 박주석 과장은 “지난해 톰 크루즈가 록 가수로 분한 ‘락 오브 에이지(2012년)’나 액션물 ‘잭 리처’가 흥행에 실패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SF영화 속 톰 크루즈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는 듯하다”며 “최근 눈에 띄는 SF장르가 없었다는 점도 오블리비언이 차별화에 성공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구조도 이 영화의 특징으로 꼽힌다. 오블리비언은 이야기 구조를 떠받치는 도구로서 눈에 거슬리지 않게 SF효과를 활용한다.

박 과장은 “오블리비언을 홍보할 때 인간애를 다룬 감성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이 이 점을 알아 줄 것으로 봤다”며 “예상대로 관객들이 이 점을 다른 SF영화와 차별화되는 요인으로 꼽고 있어 여성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남성 관객의 전유물로만 여겨질 수도 있는 SF장르가 감성적인 이야기와 버무려지면서 폭넓은 연령층을 불러들이고 있는 셈이다.

오블리비언의 홍보를 맡고 있는 레드카펫 한세진 실장은 “단순히 때리고 부수고 하는 액션이 아니라 자아를 찾아가는 주인공 캐릭터를 본 30, 40대 남성 관객들이 ‘이 영화 유치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영화 속 사랑 이야기를 보며 톰 크루즈의 전성기 때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여성 관객들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감독이 아이맥스 상영을 염두에 두고 이 영화를 촬영한 만큼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본 관객과 그렇지 않은 관객의 반응도 갈린다”며 “아이맥스로 본 사람은 영상의 선명한 색감 등 볼거리를 강조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관객들은 이야기 위주로 관람평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블리비언이 15주차 주말박스오피에서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이 전국 상영관 733곳에서 47만8천888명(31.2%)의 관객을 모아 2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67만6천850명.

전주 1위였던 신하균 주연의 액션영화 ‘런닝맨’은 상영관 442곳에 걸려 25만2천122명(15.4%)을 모아 3위로 내려 앉았지만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지난 4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수는 103만9천137명이다.

이병헌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 2’는 상영관 344곳, 관객 10만3천867명(6.5%, 누적관객수 178만4천578명)을 불러들여 4위로 떨어졌으며, 김민희 이민기 주연의 ‘연애의 온도’는 288개관 6만9천5명(4.5%)이 들어 5위를 차지했다.

제주 4·3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는 상영관 70곳에서 관객 1만405명(0.6%)을 모아 9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11만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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