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상당구 율량·사천동 사천교∼우회도로 간 도로 확장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도 확보는 커녕 공사 현장 내 안전 시설물조차 제대로 설치해 놓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 보행자들은 물론 수 천명에 이르는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공사현장의 잦은 굴착 작업이 최근 잦은 비와 맞물려 '진흙탕'으로 변해 이 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청주시는 "수시로 관리 감독에 나서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지만 확인결과 상황파악은 커녕 정확한 실상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 구간을 지나는 보행자들은 청주시의 '탁상 관리 감독'이 시민들의 불편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청주시는 교통량 증가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6월16일부터 총 공사비 6억여원을 들여 청주시 상당구 율량·사천동 사천교부터 우회도로를 잇는 도로 확장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시공사인 '(주)광일기업'은 공사 구간 내 인도를 확보해 놓지 않음은 물론 안전시설물을 제대로 갖춰놓지 않은 채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 이 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안전위험에 노출돼 있다.

광일기업은 또 17일 덕성초등학교 앞 공사 도중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굴착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단 한 명의 안전관리자조차 배치해 놓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는 등 안전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수 차례에 걸친 굴착작업은 특히 최근 잦은 비와 맞물려 공사현장을 '진흙탕'으로 바꿔 놓으면서 공사 구간 내 시내버스 승강장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이 허술한 공사 현장은 덕성초등학교 2천500여명의 초등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덕성초 김혜나·이현아(10)양은 "정문에서 나와 학원을 가려고 공사 현장을 지나갈 때마다 겁이 난다"며 "차도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많이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광일기업 관계자는 "학교 앞 공사 현장에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춰 놓지 못한 부분은 인정한다"며 "상하수도관 지하 매설 등 4차례에 걸친 굴착 작업은 공사 과정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수시로 현장 관리감독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잦은 비로 인해 공사가 지연돼 최근 며칠 사이 공사를 강행하다 보니 일부 안전관리에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고 궁색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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