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 관리법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소식요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대에는 삶이 풍요로워지고 의학이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적게 먹으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자연스레 연관 지으며 믿어온 면이 있다. 언론들도 일본이나 불가리아 등 장수마을을 찾아 이들의 비결은 고유의 건강식품과 소식을 꼽으며 소식건강법의 효용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단식요법이 한때 붐을 이루기도 했고, 일본은 최근 1일 1식이 가장 건강한 몸을 만든다고 주장하는 대체의학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그 믿음의 반향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에서는 23년간 붉은털원숭이들에게 칼로리가 적은 식단을 먹인 결과 일반 원숭이들보다 더 오래 산다는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네이처에 실었을 만큼 소식이 건강과 수명연장에 필수적이라는 이론에 대해 회의적인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물론 인간보다 사고의 폭과 이해도가 떨어지는 포유동물을 실험체로 사용했고, 본능이 우선적 기질로 발현하는 동물이라는 한계점은 있다.
이뿐만 아니다. 어떤 학자는 아침식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가 하면 일본의 니시의학이라는 대체의학에서는 아침 식사가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소식에 대해 많은 의견이 산재한 만큼 객관적 검증이 안 된 주장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소식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되돌리거나 유지하게 하는 필수요소 중 빠질 수 없다는 데에 많은 학자들이 공감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보다 합리적인 소식의 목적과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강화하는 요소가 양생(養生)과 해독(解毒)인데 과식은 몸속의 독소를 증가시켜 해독작용을 방해하고, 반복된 과식은 비만을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과잉 영양섭취로 인한 지방축척은 대부분의 환경독소들의 체내 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뇨·고혈압 같은 성인병, 아토피·알러지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근본원인이 된다는 것에 있다.
결국 소식을 함으로서 체내의 독소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유입되는 독소의 양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디톡스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선순환을 만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소식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배고픔의 고통과 먹는 즐거움은 하나로 연결된 것인 만큼 그 실천 또한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소식을 할 때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할 부분이 섭생에 대한 개인적 차이를 인식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일일 것이고, 그 방법이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된다는 점이다.
단순히 굶어서 건강해 지겠는가? 그래서 현대의 소식은 막연한 굶주림이 아닌 과도한 영양섭취에 대한 폐단을 인식하고 절제하는데 기초를 두고 실천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식을 할 때 ‘하루에 몇 끼를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물의 전체량이 얼마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또한 ‘어느 정도의 양을 섭취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소비했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다. 적은 영양섭취로도 적게 쓰면 우리 몸에서는 이 또한 과식의 한 부류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전통적인 건강관리법 중에 ‘하루 세끼 적당량 먹고, 적당량의 일과 가벼운 운동’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대로 생활하기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필자가 여러 번 말한 대로 우리 전통음식으로 위와 같이 생활한다면 우리국민 누구나 좀 더 쉽게 건강한 소식(小食)생활을 접할 수 있을 것이며, 건강한 몸을 지키고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