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율이 30년만에 가장 낮은 반면 이혼율은 3년째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재혼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남자가 초혼이고 여자가 재혼인 부부의 탄생이 10년 사이에 2배 가량 급증했다.

연상의 여자와 연하의 남자가 결혼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외국인과의 혼인도 남녀 가릴것 없이 늘고 있다.

통계청은 23일 이같은 내용의 `2000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를 발표했
다.

이 내용은 작년 한해동안 우리나라 국민이 자치단체에 신고한 혼인.이혼 신고서의 인구동태 항목을 종합, 집계해 분석한 결과다.

▲결혼은 줄고 이혼을 늘고= 작년에 33만4천쌍이 결혼해 99년 36만2천700쌍보다7.9% 감소했다. 하루 평균 915쌍이 결혼한 셈이다.
인구 1천명당 결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7.0쌍으로 통계청이 이 조사를시작한 지난 70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한해동안 12만쌍이 이혼해 전년 11만8천쌍보다 1.7% 증가했다. 이는 70년1만1천600쌍이 이혼한 것에 비하면 10배로 늘어나고 하루평균 329쌍이 이혼한 꼴이다.
조이혼율은 2.5쌍으로 지난 98년 2.5쌍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은 “자기 중심적인 삶의 지향 등 가치관의 변화와 경제적 요인때문에 이혼율이 높다”며 “주 혼인연령층의 인구 감소, 학업연장과 경제활동 등에 따른 결혼지연 등으로 혼인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 초혼-여자 재혼 크게 늘어= 전체 혼인중 재혼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있다. 남자의 재혼 비중은 91년 8.1%에서 지난해 13.1%로 늘었다. 여자는 7.1%에서14.5%로 2배 이상으로 커져 여성의 재혼이 더 활발했다.
특히 남자 초혼-여자 재혼의 비중은 91년 2.5%에서 작년 4.9%로 크게 높아졌다.
남자 재혼-여자 재혼인 경우도 4.6%에서 9.6%로 높아져 10쌍의 결혼중 1쌍은 남녀 모두 재혼인 셈이다.

▲연상인 여자와의 결혼 증가= 연상인 여자와 연하의 남자가 결혼하는 비율이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재혼 부부의 여자연상 비율이 초혼 부부보다 높았다.
초혼 부부 가운데 여자 연상의 비율은 10.7%로 91년 8.6%, 95년 8.7%, 99년 10.1%에 이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여자가 1~2세 연상이 8.3%, 3~5세 연상이 2.0%, 6~9세 연상이 0.4%, 10세 연상은 0.1%를 각각 차지했다.
남녀 동갑인 초혼도 12.8%로 91년 9.0%보다 증가했다.
재혼부부중 여자 연상의 비율은 18.1%로 초혼과 마찬가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 혼인연령층의 결혼은 급감= 주혼인 연령층(남자 26~30세, 여자 24~28세)의결혼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 연령층에 있는 남자의 결혼은 91년 232.5쌍에서 지난해 173.8쌍으로 급감했다. 여자도 199.9쌍에서 178.3쌍으로 감소했다.

▲초혼.이혼 연령 증가세=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29.3세, 여자 26.5세
로 91년에 비해 남자는 1.3세, 여자는 1.6세가 늘어났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0.1세, 여자 36.6세로 91년보다 남자는 2.9세, 여자는3.5세가 증가했다.
주된 이혼 사유는 부부 불화(가족간 불화 포함)가 75.2%로 가장 많았다.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은 10.8%로 91년 2.0%의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혼 부부의 동거기간은 5년 미만이 31.7%로 가장 많았으며 15년 이상 장기 동거부부도 26.3%나 됐다.

▲외국인과의 혼인도 증가= 전체 결혼의 3.7%인 1만2천319쌍이 외국인과의 혼인으로 전년보다 16.5% 늘어났다.
한국 남자가 중국(3천586쌍), 필리핀(1천361쌍), 일본(1천131쌍) 여자와 한 결혼이 83.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는 일본(2천941쌍), 미국(1천95쌍) 남자와 한 결혼이 80.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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