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보는 텔레비전 광고에서 조차도 빠름을 강조하는 빠름이 미덕인 시대. 언제부턴가 세상의 빠른 속도 속에서 느림은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동일시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빠름 속에서 뒤처지는 듯한 느림에 안달내고 불안해하고 있을 것이다.

작가 강세영의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는 시대를 조금은 역행하는 듯하지만, 초경쟁 사회에서 세상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힘껏 달려와 숨가쁜 사람들에게 작가의 담담한 고백은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는 공감을 통해 또 다른 위안이 된다.

흔히들 낙오라고 생각하는 포기가 때론 새로운 길의 시작점이 되고, 인생에 있어 실패와 성공을 단순한 가치로 구분 짓지 않으며 조급해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태한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며 인생에 있어 사색도 조금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작가는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 생각하거나 고민했을 문제들, 놓쳐버린것들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솔직하게 고백한다.

난 왜 이리 평범한 건지, 내가 하는 일마다 힘들고 어려운지, 실망하고 실패할까봐 두려워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이 용기와 견딜 수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13p. 그가 정말 느린 사람이든, 아니면 한순간 불현듯 내가 참 더디고 느리다는 생각이 들어 쓸쓸해진 누군가이든, 나는 느리지만 사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나는 느리지만 나는 사실 ‘다만, 조금 느릴 뿐’ 이라는 반가움이 되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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