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 35만 마사이 부족 전체의 명예 대추장으로 추대된 안찬호 선교사의 이야기다.

그의 어린 시절은 무척 가난했다. 강원도 도계 탄광촌 광부였던 아버지는 폐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학비를 벌기 위해 방학 때마다 탄광에서 일해야 했다.

그러나 돈이 없어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고 아버지처럼 광부가 되었다.

고된 광부 일에 지친 그는 날마다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탄광에서 일하던 중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를 당했다.

함께 갱 속에 갇힌 광부가 그에게 물었다. “자네, 예수를 믿나?”

어이가 없었다. 갱이 무너져 죽게 생겼는데 갑자기 왠 예수 타령인가? “안 믿어요!” 소리치자 그가 침착하게 말했다.

“내 경험상 우리는 여기서 살아나지 못할지도 몰라. 천국과 지옥이 있다면 너는 죽어서 어디로 갈 거라고 생각해? 지금도 늦지 않았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 어떻게 하겠나?”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그의 말을 듣기로 했다.

무릎을 꿇고 영접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면서 급기야 대성통곡을 하다가 의식을 잃었다.

깨어났을 때 병원에 누워있었다.

그러나 자신은 기적처럼 구조되었으나 복음을 전해 주었던 광부는 죽고 말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를 살리고 정작 자신은 죽었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 광부가 죽어가면서 전했던 복음을 이제 그가 전하고 있다.

케냐에서 22년째 사역 중인 그는 케냐 사람들조차 두려워하는 마사이족 거주지에 24개 교회를 세웠고, 44개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3개의 중,고등학교, 1개의 신학대학을 세웠다.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늘 하는 말은 사랑이야기다. 

광부의 사랑, 십자가의 사랑, 그리고 마사이족을 사랑하는 사랑이야기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많은 필리핀 병사들이 일본군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다.

형편없는 식사와 더러운 환경에 전염병까지 번져 날마다 많은 포로들이 죽어나갔다.

어느 날 심한 상처를 입은 비둘기 한 마리가 철조망으로 날아들었다.

증오와 미움에 가득 차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보내던 포로들은 정성을 다해 비둘기를 보살피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사흘 비둘기는 현저하게 좋아지더니 급기야 완전히 나아서 스스로 날아가는 기적이 일어났다.

사랑이 비둘기를 살려낸 것이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부터 포로들 사이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포로들의 사망률이 60%나 줄어들었다.

바로 사랑의 힘 때문이었다.

사랑 때문에 신체의 변화가 일어나고 사랑 때문에 인생이 달라지고 사랑 때문에 생명이 살아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사순절(四旬節, Lent)을 보내고 있다.

아니 전 세계의 교회가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사순절은 부활절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기간(부활절로 부터 46일 전)을 말한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기다리면서 신앙의 성장과 회개를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는 시기이며, 자신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고난당하신 예수님의 죽음을 묵상하는 시기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자신의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자.

입만 살아 움직이는 신앙인 말고, 사랑을 실천하고 행동하는 신앙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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