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용 법무법인 ‘상승’ 대표 변호사

“변호사의 역할은 단순한 법률 조력자가 아닙니다. 진실의 물꼬를 터주는 것입니다.” 4일 법무법인 ‘상승’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법조계 뿐 만이 아니라 소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어수용 변호사가 이끄는 법무법인이 바로 ‘상승’이다.

1994년 대전지법에서 법관의 길로 들어선 어 변호사. 20여년간 충청권에서 근무한 지역 최초의 향판(지역 법관)으로, 지난해까지 대전지법 민형사 단독판사, 청주지법 수석부장판사, 대전고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그가 법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선고한 본안 판결만도 1만2천여건이다. 지난해 20여년의 법관 생활을 접고 ‘자연인’으로 돌아와 비로소 ‘자유인’이 됐다는 어수용 변호사는 “법관일 때보다 자유스러운 게 좋다.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것들에서 벗어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상승’의 출발…‘만남’과 ‘협력’

서로 상, 도울 승 ‘相丞’.

‘서로 도와주면서 발전해 나가는 바람직한 세상을 지향 한다’는 게 법무법인 ‘상승’이 설립된 계기다.

어 변호사는 “현재 지방 중소기업의 도산이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보다는 기업에 관련된 법률서비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업무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했다.

누군가와의 협력이 필요했고, 그렇게 만난 게 서정환 변호사와 진윤기 변호사다.

서정환 변호사(로스쿨 1기)는 서울공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전기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삼성전자 등에서 정보통신전문가로 6년을 근무하다 로스쿨을 통해 법조에 입문했다.

지역 벤처업계 및 전자정보통신업계에 특화된 양질의 기술적·법률적 자문과 법률서비스가 가능한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전문 변호사다. 진윤기 변호사(연수원 42기)도 군 제대 후 법대를 진학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특이한 이력의 변호사다. 

두 변호사의 채용도 변호사업계의 통상적인 채용과 달랐다.

지인 소개나 학연 등을 배제하고 공개 모집해 채용했다.

어 변호사는 “먼저 인품을 살펴본 뒤 일에 대한 열정, 전문성을 봤다”고 말했다. 이렇게 ‘상승’은 세워졌다.

 

▶변화

‘상승’은 기존 법률시장의 틀을 깨뜨리려 한다. 법률적 조력자로서의 서포트가 우선이지만 의뢰인이 믿고 의지할 대상이 돼야 한다는 게 ‘상승’의 설립 목표이자 취지에 들어맞는다.

기존 법률시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행보다.

사건 수임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건유치를 절대로 하지 않는다.

특히 법률시장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크고 작은 사고의 화근인 ‘사건브로커’는 절대로 상대하지 않는다.

어 변호사는 “오랜 기간 법관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그 때보다 처신을 더욱 잘해야 된다. 변호사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임에 있어서 사건의 경중이나 비용은 두 번째다. 가장 크게 보는 부분은 바로 ‘억울함’이다.

억울함의 정도가 심하다면 사건의 경중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 수임한 사건이 그렇다.

지역의 한 농촌 주민들 대부분이 관련된 사건이다.

당사자가 많은 만큼 사건이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할애해야 하지만 수임료는 거의 무료다.

어 변호사는 “농촌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관련된 사건이라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수임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성공보수도 없다”며 “농민들이 너무 억울한 입장이라서 흔쾌히 수임했고, 그분들이 많이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약속

‘형사 사법절차가 준수되도록, 변호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함으로서 부당한 수사나 재판관행에 의해 실체적 진실이 파묻히지 않도록 의뢰인의 입장을 대변 한다’는 게 ‘상승’의 약속이다.

어 변호사는 “변호사의 노력여하에 따라 부당한 수사나 재판관행에 의해 묻힌 진실이 밝혀진다”며 “선입견을 깨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승’은 새벽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체력이 고갈되지 않는 선에서 거의 매일이 야근이며, 휴일야근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의뢰인들, 다시 말해 사건 당사자들의 다급한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라는 게 어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에게 수임되는 사건 중 하나일지는 모르지만, 의뢰인의 입장에서는 개인과 가족들의 인생이 걸려 있는 일이기 때문에 판결이 나기 전 까지는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고통을 나눠야 한다”며 “수임순간 이뤄진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상승’이 수임한 사건 대부분이 1심에서 패하거나 승소가 힘든 사건들이다.

의뢰인들이 마지막으로 잡은 ‘끈’일 수밖에 없다.

시간을 엄수하고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것만이 빠른 시일 내에 의뢰인들과의 약속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일, 그리고 전문성

상승은 앞으로 단체법 분야의 집단분쟁 및 계약법, 손해배상분야에 대한 권리구제방안 등을 제시하고 일반거래 및 입찰관련 분쟁 등을 신속하고 효율적인 법적 수단을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기술관련 기업에 대한 자문 및 변호에도 내실을 기한다.

특히 어 변호사가 판사로 재직할 당시 4년간 수행한 법정관리 경험은 충청권 어느 법률사무소에도 갖지 못한 특화된 분야다.

이를 바탕으로 ‘상승’은 기업회생업무에 주력할 방침이다.

어 변호사는 “수년간의 법정관리 경험 등 회생재판부 운영경험을 토대로 고품질의 기업회생사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거래계약, 국제거래에 필요한 서식을 제공하고 계약문안을 검토하거나 상사중재, 공정거래 등해 대한 다각도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세사건이나 행정사건의 경우 우리지역 내에 전문적인 법률서비스가 빈약해 사건 대부분이 서울 쪽 로펌으로 수임되고 있다”면서 “상대가 거의 국내 5대 로펌이다. 이런 부분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강한 벤처(법무법인)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움도 있다고 어 변호사는 전했다.

그는 “국제적인 법률서비스를 못하는 것이 아쉽다”며 “충청원에는 이러한 법률서비스를 하는 곳이 없다. 지금은 힘겨울지 모르지만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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