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체육인을 찾아서] (41) 차인성 생활체육 아쿠아로빅연합회장

대전시생활체육 아쿠아로빅연합회 차인성(57·사단법인 늘평안복지회) 회장. 그는 2009년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아쿠아로빅 동호인들을 모아 대전시아쿠아로빅연합회를 만들어 생활체육으로 등록했다.

3년째 전국대회를 대전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아쿠아로빅 연합회가 구성된 것은 대전이 최초다. 현재 2천500명 정도의 아쿠아로빅 동호인들이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쿠아로빅 인식 확산을 위해 전국에 각 시별 연합회를 구성하는 것이 차 회장의 목표이지만 정작 그가 가장 잘 하는 종목은 국수 육수의 달인(?)이라는 사실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사단법인 늘평안복지회’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무료 급식 봉사를 실천하는 차 회장은 2년 넘게 국수 육수를 직접 끓여내면서 국수 육수의 달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건설회사 대표였던 그는 IMF 기간에 경험한 혹독한 시련의 시간들이 있었다. 잘 나가던 사업이 한 순간에 무너진 후 쌀 살 돈이 없을 정도로 어려웠던 시절, 그는 먹고 살 만큼만 채워주면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고 부처님 앞에서 기도했다고 한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동구 광제사 경원스님께서 용기를 잃지말라는 격려와  봉투 하나를 주셨어요. 봉투 안에 거금 600만원이 수표로 들어있었는데 저에게 600만원은 엄청난 희망이었어요. 그 이후 지금까지 설날이 되면 온 가족이 경원스님께 찾아가 세배를 드리고 있어요.”

이후 그의 삶은 좀 더 체계적인 봉사시스템을 갖춘 사단법인 ‘늘평안복지회’가 중심이 된 봉사활동을 폭넓게 펼치고 있다.

가장 먼저 대전교도소 제소자 대상 재활 강의를 비롯해 연탄 나눔, 소외계층 집 고쳐주기, 주말 무료 급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가 무료 급식을 시작한다는 말을 듣고 광제사 스님께서 국수를 공급해주시는가 하면 제자 중에 한명은 무료 급식에 필요한 그릇을 400만원어치나 사 주었습니다. 이처럼 남모르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어 복지사업은 더 큰 나눔을 만들어내는 사랑입니다.”

처음에는 나눔을 실천하는 그의 행보를 정치 입문 의도로 오해하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다보니 순수한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대전시개발위원회에서 주최한 사회봉사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최 회장은 우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사회복지 인기 강사라는 새로운 재기의 삶을 살고 있다. 그가 말하는 나눔은 남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통해 새로운 감동을 경험하게 되는 행복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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