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일노일노,일소일소(一怒一老, 一笑一少)란 말이 있다. 또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도 좀처럼 웃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침울한 표정은 쳐다보기만 해도 기분이 처진다. 하지만 환하게 웃는 표정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사람들 간의 감정은 전염병처럼 전염된다. 이처럼 어떤 사람의 감정상태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현상을 정서적 전염(情緖的 傳染)이라고 한다.

잘 웃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잘 웃는 사람을 좋아 한다. 웃음은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탠포드 의과대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세 정도의 유치원생들은 하루 평균 300번 정도 웃는다고 한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그 20분의 1인 15번 정도로 줄어든다. 왜 어른이 되면 웃음이 줄어들까? 어른이 되면 걱정과 스트레스가 늘어나기 때문에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처럼 웃는 표정으로 요청하면 확실히 거절하기가 어려운 경우를 흔히 경험하고 있다. 미소는 당신 좋다, 함께 있으면 즐겁다, 만나서 반갑다라는 세 가지 메세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우리는 웃는 사람을 보면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이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와 환한 미소를 띠면서 환불을 요구 했을 때 누가 더 쉽게 환불을 받을 수 있을까? 웃음은 표정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바꾸고 감정을 바꾸고 생각까지 바뀌게 만든다.

미소의 효과는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들을 수도 있다. 전화를 받을때 핸드폰 건너편의 사람이 미소를 짓고 말하면 목소리의 크기, 높낮이뿐 아니라 말의 빠르기도 달라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소로도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다른 사람에게 미소를 보내면 그들 역시 미소를 보내오고 인상을 쓴다면 그들 역시 인상을 쓰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미소는 부메랑 같고 미소는 언제나 우리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어제 보다 더 많이 웃는다면 오늘의 삶이 훨씬 수월해 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우리들이 사는 오늘의 세상은 힘든 것들이 더 많은 세상이다. 하지만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동안 유머 감각을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웃음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이 있다.  

웃음은 자신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긴장까지 풀어주고 평정심을 되찾게 해 준다. 웃음은 엔돌핀을 분비시켜 기분을 좋아지게 해줄 뿐만 아니라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해 준다.

흔히들 말하기를 40세 이후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한다. 사실 중년의 사람들에게 더 이상 생김새로서의 잘남은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느낌을 주는 인물인가 일 것이다.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언제나 그 사람의 환한 웃음. 때로는 우울한 미소. 화난 표정 등 여러가지 다른 표정을 만나게 된다.

웃음은 지금 나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膳物)이 아닐까 싶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고 말했다. 누군가를 웃길 수 만 있다면 그 사람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 동의보감에서 웃음은 보약보다 좋다고 했다. 하루에 15초 크게 웃을 때마다 이틀을 더 살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웃음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며 웃음이 있는 곳에 행복이 있고 고난도 웃음으로 이겨낼 수 있다. 우리네 삶속에 숨겨져 있는 웃음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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