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이 단행한 상반기 정기인사에 대해 내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불만 섞인 원성이 하나 둘씩 터져 나오고 있다.

인사때 마다 매번 나오는 말이지만 이번 상반기 인사에선 유난히 볼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유는 근속승진에서 비롯됐다. 예산군은 매년 상반기 정기인사때 7급 승진일로부터 12년이 지나도록 6급으로 승진하지 못한 공무원들에게 승진기회를 부여해 사기를 진작시켜 주는 근속승진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승진에선 어떻게 된 것인지 근속승진 대상자 중 7급 승진일이 더 빠른 공무원들이 줄줄이 6급 근속승진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근속승진 대상자 중 7급 승진일이 빠른 공무원이 밀려나고 7급 승진일이 늦은 공무원이 6급으로 근속승진하게 된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무원들 사이에선 “빽 없는 사람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된다”며 “승진하려면 썩은 동아 줄 이라도 잡고 있어야 한다”고 불만 섞인 농담을 하곤 한다.

근속승진제도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한편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제도이다.

그렇다면 근속승진에선 특별한 문제가 없는 공무원이라면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을 시켜주는 것이 공무원들의 사기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근속승진에서 6급으로 승진한 공무원들은 승진한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유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유인지 인사권자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권은 지방자치단체장의 고유의 권한이다. 하지만 인사가 잘못되면 공무원들의 사기저하는 물로 근무효율성과 의욕마저 떨어져 군민들의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인사권자는 신중성을 갖고 인사를 해야 할 것이다.

인사는 아무리 잘해도 불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불만을 최소화 할 수 있어야 하고 공무원들 사이에서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아야 승진할 수 있다”라는 말은 없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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