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수많은 관계 속 빠르게, 정신없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날마다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분주한 삶을 살면서도, 복잡한 관계 속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살다가도, 문득 문득 외롭고 쓸쓸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세상이 텅 빈 것 같고 나만 혼자 남겨진 것 같아 서럽다. 누구나 이런 속절없는 외로움을 한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시인 정호승도 노래하지 않았는가?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평범한 회사원인 이 책의 저자도 인간이기에 외롭고 혼자이기에 외롭다는 솔직한 고백의 말로 시작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외로움의 시간을 공허히 그냥 두지 않았다.

수많은 소설을 읽으며 혼자인 자신의 시간을 새롭게 채우고 보듬어 안는 법을 터득하였다.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는 이렇듯 외로울 때 힘이 돼준 소설 속에서 찾은 자신의 이야기로, 혼자인 우리에게 저자가 건네는 따뜻하고 유쾌한 위로이다.

책은 외로움에 맞서 웃고 울고 사랑하고 아파했던 저자의 이야기와 맥이 닿아있는 서른 세편의 소설 속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진행된다.

교차된 두 개의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과 정서를 잘 녹여내고 어우러져 큰 공감을 준다.

또한 평소 책과 동고동락하며 혼자인 자신을 오롯이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익혀나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소설을 읽는 혼자는 소설을 읽지 않는 혼자와 다름을 보여준다. 그리고 말한다. ‘살벌하고 달콤한 이 도시에서 혼자라는 건 외롭지만 근사한 일’이라고….

서른 세편의 소설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찾았듯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찾기를 희망한다. 누구에게나 혼자인 시간을 견디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그랬듯 책과 함께 소설과 함께라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는 나만의 행복 찾기를 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외롭지만 근사한 혼자를 위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기를 희망하며 이 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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