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학교 숲 조례안 구상 눈길

황량하고 삭막한 학교에 숲이 조성되면 학생에게 어떠한 영향이 미치게 될까.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아이들의 올바른 정서와 심리적 함양을 위한 ‘학교 숲 조성 조례안(가칭)’을 구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조례안이 제정되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다.

10일 도의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박상필 위원장을 비롯, 위원들이 학교 숲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 대학 산림학과 교수들과 산림청, 도 산림과, 교육청 등과 협의를 통한 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광희 의원은 “학교가 황량하고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학교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관련 기관과 지역 교수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우선 충북지역 학교 신축시 경관용 숲을 조성하는 비용을 충북지역만 특별히 반영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다. 또 연구결과를 통해 조례 제정 가능 여부도 판단해야 한다.

이 의원은 “그동안 학교 숲 조성 관련 수십여권의 논문과 책을 읽었다. 최소한 교과서에 나오는 나무는 교정에 식재해야 한다”며 “현실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조례 가능성도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교 숲 조성으로 학생에게 다각적인 효과를 거둔 연구사례도 있다. 이 의원이 제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학교내 숲이 보이는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 500명과 건물만 보이는 교실에서 공부한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출석률과 결석률, 조퇴·지각률, 학습집중도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결과 숲이 보이는 교실에 공부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비롯해 다양한 부분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다. 실제 청주지역 초등학교 2곳에서도 숲을 조성해 학생 정서 함양에 큰 효과를 얻고있다.

청주 운천초와 남평초는 지난해 학교 숲을 조성했다. 산림청이 예산을 지원하는 학교 숲 조성사업에 지난해 운천초와 남평초가 선정, 각 6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김용환 운천초등학교장은 6천만원의 숲 조성 사업비에 교육청으로부터 4천만원의 추가 지원을 받고, 청주시에서도 1억원을 지원받아 총 2억원으로 숲을 조성했다.

운천초는 소나무 등 조경수 22종을 심어 교정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했다. 남평초도 같은 해 교정 자투리 공간에 숲을 조성했다.

이광희 의원은 “관계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 용역을 통해 결과가 나오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위는 연구를 통해 올해 안에 ‘학교 숲 조성 조례안(가칭)’ 을 발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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