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위 개최… 재정 여건 한계 이유
작년 13곳 평균 5%대 인하와 대조적

정부의 등록금 동결·인하정책에 재정 부담을 느끼고 있는 충북도내 대학들이 이번주부터 시작된 올해 등록금 심의에서 동결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난해 충북도내 15개 대학 중 13개 대학이 등록금을 평균 5%대로 인하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올해도 정부의 정책적 등록금 인하 압박은 여전하지만 대학들도 재정여건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입장이다.

10일 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최근 신입생 입학금과 재학생 등록금 인상, 동결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잇따라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등록금을 동결했던 한국교원대는 지난 8일부터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등록금 인상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동결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교원대의 지난해 등록금은 인문사회대·수학교육과 143만9천원, 공학계열·체육 180만4천원, 예술계열 195만5천원이다.

서원대도 같은 기간 등록금심의위를 열고 있지만 동결 분위기가 우세하다. 서원대는 지난해 신입생의 경우 입학금과 등록금이 인문계열 320만6천원, 자연계열 365만6천원, 예능·공학계열 404만7천원이다.

충북대도 학생처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 학생대표, 학부모 등으로 ‘2013년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다음주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국가장학금이 내려오면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신입생에 대한 입학금과 등록금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현재 동결분위기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대의 지난해 신입생은 인문대학 190만1천원, 자연과학대학 230만1천원, 경영대학 190만1천원, 공과대학·전자정보대학 248만원, 농업생명환경대학 225만1천원, 법과대학 191만1천원, 의과대학 424만원 등이다.

11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 충북보건과학대도 동결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충북보건과학대는 지난해 등록금을 5.1%를 인하한 가운데 공업계열이 311만8천원, 인문사회계열이 254만원이었으며, 입학금은 65만원이다.

이처럼 도내 모든 대학이 등록금 동결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각종 경상비를 줄이기 위한 묘안찾기에 들어가는 등 예산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도내 대학 관계자들은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교직원의 급여인상이 어려운 것은 물론 다른 경상비 지출을 더 줄여야 할 것 같다”며 “특히 신규투자는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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