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첫날은 서설(瑞雪)과 함께 희망의 새해가 열렸다.

최근 모신문사가 여론 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작성한 대국민 행복보고서를 보면 국민 1천명에게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하였더니 33.1%만행복하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47.9%,  행복하지 않다는 19.0% 였다고 한다.  

3명 중 1명만 행복감을 느끼고 있으며 보통이다가 절반 가까이에 이르는 만큼 전체적으로 균형을 갖췄다고 볼 수도 있으나 국민소득 2만달러, 인구 5천만명 이상 나라를 일컫는 20-50 클럽에 세계 7번째로 가입하고, 세계 무역 8강 진입 등 그동안 우리나라의 비약적인 성장에 비춰보면 만족할 수 없는 수치로 볼 수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것 같다. 그동안 압축성장이 가져온 과도한 경쟁 구도와 상대적 박탈감은 국민 삶의 질과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많은 사회 문제를 낳고 있다.

적어도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돌입 했으면 1만 달러 때 보다 두 배로 행복해야 될 것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행복의 역설 이라고 한다.

서구(西歐)의 국민소득이 높고 사회보장제도가 잘된 나라도 행복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인류의 행복이란 물질의 풍요로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OECD회원국 34개국중 26위, 유엔이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도 156개 조사국가중 56위,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행복체감정도결과 한국인의 행복순위는 97위에 불과했다. 행복지수 관련 조사에서 하위권을 맴도는 이유는 앞만 보고 내달리는 사이에 양극화 현상과 물질 만능주의가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삶이 갈수록 고단해지고 팍팍해진다고 느끼는 국민이 많기 때문 일 것이다.

지금 우리는 과거보다 소득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행복의 마이너스 척도인 자살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마포대교 중간 전망대에 자살 방지를 위해 서울시가 세운 한번만 더 동상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웅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새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국민에게 약속을 했다. 앞으로 추진해야할 최우선 과제로는 경제살리기가 1순위로 뽑혔다. 아울러 경제적 행복을 위해 물가안정, 일자리 창출과 함께 빈부격차 해소를 꼽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왔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의 삶이 좋아질 것이라는 꿈이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두보(杜甫)는 백성이 행복한 시대를 이렇게 노래했다. “벼는 통통하게 여물고 쌀은 하얗고/ 집집마다 곡식창고에는 충분한 여분이 있었네/ 흉악범은 자취를 감추고/ 길 떠날 때 길일(吉日)을 고를 필요가 없었네/ 사내는 밭 갈고 아내는 뽕따며/ 가는 곳마다 벗들은 서로 믿고 살았네.” 민생(民生)이 안정되어야 백성 마음이 행복해 지는 이치(理致)는 두보시대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느 철학자는 잘되겠다고 노력하는 그 이상으로 잘 사는 방법은 없으며 실제로 잘되어 간다고 느끼는 그 이상으로 큰 만족은 없다라고 행복의 정의를 내렸다. 행복은 바로 자기 안에 있으며 스스로의 생활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곧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경제사정이 어려울것으로 예상하지만 매사 부정보다 긍정의 마음으로 삶을 대하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불꽃을 피울 수 있다.

새해에는 나라의 운세(運勢)와 국민들의 살림이 한층 더 좋아지기를 우리 모두 기원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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