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룡 시인

숲 속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안다

나무와 나무가 서로 기대어

온갖 조건과 환경을 잘 견디고 있는 것을

  

햇살이 비칠 때면

지그시 감았던 두 눈 뜨며

자연과 합일되고 강풍이 몰아치면

원가지 곁가지 잔가지 마른가지

할 것 없이 포옹하며

모진 비바람 견디어 내는 것을

 

사람이 사는 것도 별것 아니다

어려울 때 서로 기대고

힘들 때 버팀목이 되고

가려울 때 그 부분을 긁어주며

연리지처럼 어우러지고 함께 뒹구는 것이다

 

 햇살과 비바람이 존재하기에

빛과 어둠이 상생하기에

자신의 밝고 어두운 여백을 볼 수 있는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