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충만하고 따뜻한 느낌, 뭔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온몸에 전율이 오는 순간 등등. 이러한 느낌의 순간들은 어떻게 오는 것일까?

그저 느끼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생각하고 말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능력이자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느낌과 예술이다.

‘느낀다는 것’은 제목 그대로 ‘느낀다’의 말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우리가 자주 접했던 여러 그림이나 글 등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어떻게 느낄 것인가, 느낀다는 것이 삶 속에서 무엇을 의미하는 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예술가들의 삶의 방식을 우리의 일상으로 가져올 것을 제안하는 책이다.

국어국문학과와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 채운은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한 시대를 구성하는 문화와 역사와 삶을 만나는 미술사를 생동감 넘치고 유쾌한 필치로 담아 40여점의 미술품, 문학, 음악, 만화 등 즐거운 예술의 향연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움베르토 보초니의 그림 ‘마음의 상태’, 세잔의 ‘사과’ 그림, 고흐의 자화상,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연암 박지원의 글 등 잘 알려진 화가의 작품부터 조금은 생소한 현대 작가의 작품을 통해 화가들이 세계를 어떻게 다르게 봤는지를 이야기한다.

또 ‘느낌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가들이 지닌 구체적인 기술을 살펴보면서, 잘 느끼고 잘 표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하며, 독자들이 스스로 그 느낌의 세계에 들어올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여러 가지 요소가 복잡하게 얽힌 느낌의 양상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느낀다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를 설명한다.

저마다 느끼는 것은 다르므로 자신이 갖게 되는 느낌 자체가 바로 자신만의 존재 모습이며, 많은 것을 스스로 느끼는 과정이야말로 더 많은 세상을 경험하는 방법이라는 것.

이것이 그저 지식만이 넘쳐 나는 세상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덕목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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