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감정사가 되는 게 꿈이었던 청년이 있었다.

유명한 보석 감정사를 찾아가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늙은 보석 감정사는 고개를 저었다. 보석 감정 기술을 배우려면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한데 젊은 사람에게는 그런 것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청년은 자신은 충분한 소질과 열정을 갖고 있으니 기회를 달라고 매달렸다. 끈덕지게 매달리는 청년을 보고 보석감정사는 내일 오라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그 청년이 찾아오자 보석 감정사는 손바닥에 작은 보석 하나를 올려 주며 의자에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보석을 보고 있으라고 했다.

그렇게 하루가 흘러갔다. 다음날 아침에도 보석감정사는 청년의 손에 어제의 보석을 쥐어 주며 의자에 앉아 있으라고 했다. 셋째날도 넷째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청년은 일주일 동안 보석을 보고 있었지만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 “스승님, 언제부터 기술을 배우게 됩니까?” 그러나 보석 감정사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곧 배우게 될 거야” 그리고 더 이상의 말도 없이 자신의 일만 계속하는 것이었다.

마침내 열흘이 지났을 때 청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차라리 다른 감정사를 찾아가는 것이 낫지 이런 식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보석 감정사가 보석을 쥐어 주며 의자에 앉아 있으라고 지시하면 보석을 던지며 이렇게 외치려고 생각했다. “도대체 언제까지 날 골탕 먹일 셈인가요?” 그런데 청년이 막상 보석을 집어던지려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이건 어제까지 제가 보고 있던 그 보석이 아니잖아요!” 그러자 늙은 보석감정사가 말했다. “이제야 조금씩 배우기 시작하는군.” 동일한 보석이었으나 오랫동안 바라보는 가운데 보석의 다른 면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회는 끝까지 기다리는 자에게 찾아온다는 교훈일 것이다.

중국 동부의 한 농부가 농장에 모소(Moso Bamboo) 라는 대나무를 심고 기다렸습니다. 1년이 지났지만 아무 것도 올라오지 않았다. 2년이 지났을 때에도 역시 아무 것도 올라오지 않았다. 3년이 지나도, 4년이 지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5년째 됐을 때 대나무 싹들이 지면을 뚫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하루에 한 자가 넘게 자랐다. 불과 싹이 올라온 후 여섯 주 만에 대나무들은 무려 15미터 이상씩 커졌다. 농부는 그 대나무를 자른 후 내다 팔아 부자가 됐다.

‘모소’ 대나무는 싹을 내기 전 땅속의 뿌리가 사방 수십 미터까지 뻗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싹을 내면 뿌리에서 보내주는 엄청난 양분 덕에 순식간에 키가 자란다는 것이다.

농부가 모소를 심고 4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리지 못했다면 그는 결코 부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열매를 바라고 기다렸기에 대나무가 15m까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해가 가는 12월에 아직 맺혀지지 않은 열매 때문에 힘들어하지 말자. 조바심을 갖지도 말자. 선을 행했는데 낙심하지 말자. 씨를 뿌리고 선을 행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때가 있는 것, 더 참고 기다려보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