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농업인들이 시끄럽게 요동치고 있다.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는 농업인들의 불만 섞인 불협화음 목소리가 심상치 않아지면서 군을 궁지로 몰고 있는 상황이다.

엄동의 추위속에 보은공설운동장 입구에서 벌이는 끝모를 LNG발전소 유치반대 천막농성이 그렇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전 이향래 군수시절 발족한 속리산유통 사업이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으면서 투자자였던 농업인들은 망연자실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투자자인 주민과 군의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다 보은농협의 벼 수매가에 불만을 가진 농업인들이 보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행진과 집회를 벌이며 추곡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농업인들의 냉랭한 분위기는 군과 보은농협을 불신하는 태도로 돌변해 장기적 투쟁에 돌입할 조짐이다.

좀처럼 보은지역 농업인들의 분노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듯 전개되자 보은군 직원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올 겨울 보은을 찾게 될 각종 스포츠대회와 전지훈련 선수·임원 등 3천여명에게 보은군의 불협의 모습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군 명성에 손상을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이뿐만 아니다.

LNG발전소 유치 반대 투쟁으로 인한 소음공해도 만만치 않아 주민과 군 공직자들은 소음공해의 속앓이를 하면서도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LNG발전소 유치를 실패할 경우 보은군은 앞으로 정부의 새로운 사업이나 기업유치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보은군은 유치 역할만 하고 타 자치단체로 빼앗기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LNG발전소 유치 반대 주민들도 군과의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한편 담당 관계자와 함께 현재 LNG발전소를 가동 중인 지역을 찾아 농작물 등의 피해 발생을 정확히 파악해 군과 군민 모두의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지역에서의 중론이다. 

정상혁 군수의 솔로몬 같은 지혜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어려울 때일수록 군민을 보듬어 안으며 명쾌한 쾌도난마(快刀亂麻)적 기질을 발휘해 줄 것을 군민들은 바라고 있다.

이번의 LNG발전소 유치 문제는 정 군수 리더십의 시험무대가 될 수 있다는 지역정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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