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3천만 명을 훌쩍 넘으면서 바야흐로 스마트폰 전성시대가 열렸다. 모든 사람들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틈만 나면 손 안의 세계에 몰입한다. 세상 모든 것 앞에 스마트폰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편리함 뒤 중독의 폐해

얼마 전 길을 가다가 본 광경이다. 아기를 안은 젊은 주부가 열심히 스마트폰을 보며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이미 파란 신호가 꺼지고 빨간 신호가 들어 왔는데도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

어느 날은 공원 벤치에 연인들이 나란히 앉은채 서로 눈길 한 번 돌리지 않고 각자의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연인이라면 함께있는 시간에 서로에게서 눈길을 떼는 잠깐의 시간이라도 아쉬워 할텐데 요즘 신세대들의 사랑 방식이 변한 것일까? 아니면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과연 스마트폰에서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궁금 할 뿐이다.

실 시간 인터넷 검색 실생활에 유익하게 활용하는 각종 어플리케이션 등 스마트폰이 현대인에게 결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이러한 편리함 뒤에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폐해가 존재하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8.4%가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미 인터넷 중독률 7.7%를 넘어선지 오래라고 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자기 통제나 제어가 잘 안되기 때문에 성인보다 훨씬 쉽게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의료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은 암기력, 추리력 등 사고능력의 발달이 제한돼 학습의 장애를 초래하고 스마트폰의 좁은 화면을 장시간 동안 주시하면 목과 허리에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시력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성인과 달리 뇌 전체가 전자파를 흡수하여 뇌신경세포의 유전자를 변형해 성장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통제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얼마 전 방송에서 유아 스마트폰 중독 심각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우는 아이 달래려고 스마트폰 줬다간 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하고 있다.

더우기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이를 못하게 할 경우 경련, 가출, 자해의 과격한 행동 등 금단증상까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간의 사고력 약화와 감퇴, 사회적인 인간관계 단절 초래, 자신의 정체성 상실, 유해하고 무용한 정보 습득에 에너지 과다 소모 등 폐해의 심각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과다한 통신비 지출로 가계재정 부담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어느 정신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재미있다 보니 기기에 대한 개인의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스마트폰과 함께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정신적으로 고립될 수 있으므로 관심을 분산시키고 대인관계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사색의 시간 가져야

가끔은 카카오톡을 통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 진실한 소통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

영국의 사회학자 지그믄트 바우만이 쓴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에서 온라인에 상시로 접속해 있다면 고독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 이라고 하면서 당신이 고독의 맛을 결코 음미한 적이 없다면 그때 당신은 무엇을 박탈 당했고 무엇을 놓쳤으며 무었을 잃었는지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트위터나 인터넷을 매개로 한 가벼운 만남에 대해서 보다 많은 양의 즐거움을 얻어내기 위해 즐거움의 질을 희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모두 스마트 해지지는 않는다. 누군가와 같이 있을때 만이라도 스마트폰에서 얼굴을 떼고 대화하고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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