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영원히 있을 것처럼 변덕을 부리던 무지개 색 향연을 연출했던 가을도 시나브로하게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입동이 시작되면서 앙상한 나무 가지가 벌써 우리를 반길 준비를 마쳤다.

늘 이맘때면 너나 할 것 없이 한번쯤 한해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연초에 세웠던 계획 대비 성과를 점검하고 마무리하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희망차게 시작했던 임진년 유종의 미를 거두며 보내길 희망한다.

필자는 올 한 해 충북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질적인 사회복지서비스 제공 그리고 후원금액을 증가해 아이들이 안정되고 편안한 삶 그리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며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골자로 경영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필자의 부족함으로 인해 계획했던 경영목표 달성이 힘들 것 같아 아쉽고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필자에게 2012년을 보내면서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아! 힘들다’로 요약하고 싶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17년이라는 시간을 현장지킴이로 종사하면서 IMF, 세계금융위기 등을 경험했다. 어려운 상황여건속에서도 지금까지 후원자, 자원봉사자, 직원들과 함께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 즉, 어려운 어린이들이 물질·정서적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그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2012년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면서 처음으로 무능력함을 느끼게 하는 해로 남지 않을까 걱정된다.

지구온난화로 그 어느 해 보다도 올 겨울의 추위는 매섭다고 한다. 추우면 추울수록 어려운 이웃들은 힘들게 되고, 사회복지사들은 올 겨울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나기를 할 수 있길 기대하며 분주하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올 겨울 나눔의 핵심 키워드는 ‘‘冬’을‘夏’로 바꾸자’로 하고 싶다.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가장 추운 겨울을 우리 모두가 십시일반 나눔에 참여해 자연의 섭리를 우리 스스로 여름으로 바꿔 하늘도 감동하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으면 한다. ‘나눔의 힘은 자연도 감동한다’는 것을 새로운 진리로 만들어 보길 희망한다.

따뜻한 겨울나기의 품목은 김장, 쌀, 난방(기름, 연탄)이 가장 기본이기에 대부분 사회공헌활동 내용의 우선순위이며 중요한 겨울철 사회공헌활동이다. 따뜻한 겨울나기의 기본 필수품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난방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주거환경개선과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의식주의 기본적 욕구해결이 사회공헌활동의 주 내용이 될 수 없다. 한단계 앞서 미래의 비전을 창조하고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활동은 가장 중요하다. 

나눔의 위대한 힘이 ‘冬’을 ‘夏’로 바꾸기 위해서는 올 겨울 기업, 법인, 단체, 개인들이 준비하는 나눔실천활동의 우선순위를 선택과 집중 그리고 사회복지현장 전문가와 도움을 받는 이들의 욕구를 근간으로 하는 나눔실천이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후원고객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벗어나 받은 이들의 욕구에 우선순위를 두는 나눔실천이야 말로 나눔의 새로움을 창조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또 도움을 주고자 할 때 절대적 빈곤의 개념을 갖고 사회공헌활동을 하면 일방적인 소통이 되기에 현 시대는 상대적 빈곤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쌍방향 소통이 돼 윈-윈하는 사회공헌활동이 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