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아픈 상처 삶의 카타르시스
지난날 아픈 상처 삶의 카타르시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2.11.01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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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룡씨 시집 출간

우리가 잘 알듯이 ‘서정시’는 시인이 살아온 삶의 내력을 스스로 회상하고 해석하는 이른바 ‘자기 기억’의 속성을 강하게 띄는 언어 예술이다.

우리가 서정시의 근원적 창작 동기를 일종의 나르시시즘에서 찾는 까닭도 아마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이러한 ‘자기 기억’의 욕망은 자신에게로 몰입하려는 구심력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다양한 사물들을 향해 번져가려는 원심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반기룡 시인의 신작 시집 ‘반가운 포옹’은 사물을 향한 외연적 관심을 확장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에 대한 기억들을 섬세하게 구성함으로써 그 안에 녹아 있는 시간들을 회상하고 해석하는 내향의 감각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결실이다.

그만큼 반기룡 시인에게 ‘자기 기억’은 지나온 시간에 대한 과장된 미화보다는, 생의 상처를 추스르고 견디는 쪽에서 발원한다는 점에 그 특색이 있다. 시인은 자신의 삶에 만만찮은 무게로 주어졌던 상처들을 시로 거두어내면서, 그 흔적들에 대한 강렬한 기억을 토로한다. 그래서 반 시인의 언어와 생각을 통해 그의 근원적인 인생론적 사유와 감각은 물론 삶의 깊은 이치를 추구하는 넓은 품을 만나게 된다.

표사를 쓴 최준 시인은 “우리는 유머와 해학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혹독한 불행을 언어로 극복하려 하는 시인이 반기룡이다. 시인의 시는 자꾸 곤두박질하는 우리의 삶을 한 뼘쯤 허공으로 들어올린다. 시인은 무겁고 어두운게 아니라 가벼운 밝음 속에 숨은 진실을 볼 줄 아는 눈을 지녔다. 한 조각 빵보다 중요한 건 마음의 풍요라고 말하는 시인의 시를 읽으면 각박해서 조급한 삶의 시간이 한결 넉넉해지고 풍요로워진다”고 말했다.

반숙자 수필가는 “반기룡 시의 원형은 한국인의 정서다. 관념을 배제한 순수의 샘에서 건져 올린 풋풋한 직감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하고 감칠맛난다. 시와 독자가 더불어 다정하다. 이런 시를 일러 개성을 획득했다고 말하는 게 아닐까. 웃음 속에 맺히는 눈물, 반기룡 시의 핵”이라고 평했다.

도서출판 찬샘. 132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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