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노사가 28일 2001년 단체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단협에서 병원측과 노조의 대립으로 4월말부터 6월초까지 40일간 장기파업사태를 겪은 충북대병원은 올해 퇴직금누진제 폐지와 인력구조조정 등 굵직한 사안이 걸려있어 올해도 상당한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
인다.

이날 첫 단체협상에서도 노사는 상견례와 함께 협상원칙 등을 논의했으나 노조가 병원측에 대해 2000년 단협 위반사항을 들고나와 순조로운 진행을 하지 못했다.

노조는 병원측이 추진하고 있는 최근 간호부와 진단방사선과 교대시간의 시간외근무수당 폐지, 청소원 등 임시직 부서의 용역 도입 등 병원경영개선대책에 대해 단협사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병원측은 지난해 단체협상 위반 여부는 ‘노사협의회’에서 다룰 사항이라며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이에 앞서 이 병원에서 보건의료산업노조의 9개 국립대병원노조지
부장회의를 갖고 정부와 각 병원측의 구조조정방침에 대한 공동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전국 국립대병원노조지부의 입장을 정리하고 정부의 일
방적인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며 “이번 단체협상에서 보건의료산업노조의 전체 입장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측은 이와 관련,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장기파업 등의 여파로 전국 대학병원중 가장 어려운 재정난을 겪고 있다”며 “병원을 살리기 위한 노조의 신축적인 협상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은 현재 140여억원의 누적적자에다 보유자금이 40여억원에 불과해 올해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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