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체육인을 찾아서 ](18) 김명호 배드민턴연맹 회장

“인생이든 사업이든 ‘정직’만큼은 꼭 필요합니다. 당장의 어려움을 감당해야 하고 원하는 목표에 다소 늦게 도달한다 할지라도 정직하게만 살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대가가 돌아오니까요.”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며 인생의 이정표를 ‘정직’으로 설정해 놓고 본인의 길을 가고 있는 대전시체육회 배드민턴연맹 김명호 회장(54·대화건설산업 대표)을 찾았다.

젊은 시절 의욕적으로 시작한 첫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 시름에 빠져있을 즈음 큰아들 유근(22·중앙대학 재학)의 탄생으로 실패의 시련을 뒤로 한 채, 우유값이라도 벌어볼 심산으로 건설현장 일용 잡부일을 시작한다.

대전 토박이이면서 충남상고를 졸업한 김 회장에게 있어 건설현장 일은 그리 만만치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상고 출신이라 건설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지만 ‘정직’과 ‘성실’로 일을 대하다 보니 어느덧 기술자가 되어 있더”라며 “어렵고 고된 지난 시절이지만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초석”이라고 회상한다.

비록 ‘잡부’였지만 김 회장의 정직함과 성실함에 확신을 얻은 주위 사람들이 직접 집수리와 사무실 보수 등을 맡겨 본격적인 건축업자 변신에 성공한 김 회장.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적자가 나는 한이 있어도 다시 뜯어내고 시공합니다. 건축주와의 신뢰는 ‘정직하게 살자’는 나와의 약속이기 때문이죠”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멀리 보고 한걸음씩 다가가는 김 회장만의 경영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다.

2000년도 건축업자에서 지금의 대화건설산업을 인수하면서 건설회사의 틀을 갖춘 김 회장은 20여명 안팍의 직원들과 서로를 격려하며 욕심 부리지 않고 더 이상의 사업확장 없이 알차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뒤늦은 건강관리를 위해 ‘배드민턴 동우회’에 가입해 운동을 하던 중 함께 운동을 하던 인생의 멘토 전영길씨(56·전국 담배인삼공사 노조위원장)를 만나 희생과 봉사를 배우게 된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이 세심한 배려와 관심으로 다가가는 전영길 위원장의 생활태도에서 내가 갖고 있는 정직과 성실에다 전 위원장의 배려와 봉사, 희생을 접목하고자 노력하게 됐다”며 “당장 실천한 봉사가 바로 배드민턴 회장을 맡은 것이다”라고 배드민턴 연맹과의 인연을 밝힌다.

“건강을 위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 배드민턴이다”라며 “선수들 또한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국가대표가 못되더라도 생활체육의 활성화로 인해 지도자로의 취업 등 선수생활 후의 진로가 다른 체육 종목에 비해 수월하다”고 배드민턴의 장점을 강조한다.

정직과 성실을 넘어 배려와 봉사, 희생을 실천하고자 자신의 현 위치에서 욕심 부리지 않고 한걸음씩 나아가는 김명호 회장의 몸짓에서 개인주의에 빠져 각박하게만 보이던 사회가 그래도 아직은 살아갈만한 이유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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