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후보자들이 내놓은 남북문제, 통일에 대한 시각 등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과연 어떤 관점에서 어떤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까. 통일문제는 단군 이래 우리민족 최대의 염원이지만 누군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문제이면서 잘못 건드리면 안 된다는 금기조항처럼 돼버린 부분이 없지 않다.

휴전상태에서 세월이 너무 많이 흐르다 보니 남북분단 상황이 고착화 돼 버렸다. 이 분단상황을 보수정치권은 안보를 내세워 세를 집결하는데 이용했고 진보세력 역시 국민의 행복지수 앞에 멈칫거리기 일쑤였다. 더 늦기 전에 통일문제를 구체적인 협상테이블 위로 올려놓아야 할 때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행여 국민의 행복지수에 누가 될까 저울질 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존의 기득권층이고 정치인들이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 행복지수를 위해 통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제기하며 전국을 돌고 있는 이가 있어 통일에 관한 논의가 숨통이 트일 것 같은 희망이 보인다.

즉문즉설 희망세상만들기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법륜스님(평화재단 이사장)이 7일 청주시 흥덕사지 고인쇄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새로운 100년-오연호가 묻고 법륜스님이 답하다’ 라는 북콘서트를 열었다. 북콘서트는 법륜스님이 20여년 간 몰두하고 고민한 통일에 대한 문제를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표현한 대담집 ‘새로운 100년’을 화두로 했다. 이 자리에서 법륜스님은 통일의 당위성과 필연성 등을 언급하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통일을 준비하고 추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을 맡은 오연호씨는 “스님, 왜 통일을 해야 합니까”하고 묻는다. 질문에 대해 법륜스님은 “통일은 우리의 독립, 성장, 민주화를 완성해주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과거의 100년을 청산하고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는 일이지요”라고 대답했다. 천 번을 물어도 같은 대답일 수밖에 없는 말이다.

법륜스님은 현재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할 수 있는 적기이며 이것은 오히려 신의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과거의 100년을 거름삼아, 혹은 전화위복이 되어 새로운 100년은 우리민족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설 수 있는 가능성이 넘치기 때문이다.

이날 법륜스님은 세계경제의 흐름, 중국과 미국 일본과의 관계, 청년실업문제, 국내경기침체 등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할 여러 가지 현안들을 남북통일 문제와 연계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했다. 당장 눈앞의 현실을 볼게 아니고 미래를 보자는 취지다. 그는 새로운 세대가 무엇을 원할까하고 관객에게 묻고 대답했다. 현세대가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했다.

우선 개인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먼저하고 두 번째로는 선거에서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정치세력을 선출하며 세 번째로는 정당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통일을 준비하고 통일코리아를 건설하는 세력을 형성하자는 것이다. 그의 주장을 정리해보면 남과 북 그리고 동아시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북문제를 분단의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통합의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지도자를 말하는 것이다. 결국 북콘서트의 핵심은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위한 가장 좋은 대안은 남북통일이라는 관점이다. 정치권과 기득권층이 곱씹어 되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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