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모 롤러스케이트 연맹 회장

     
 

“24년간 방송인 김준모로 폼 잡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롤러연맹 회장직을 맡고부터는 우리 롤러스케이트 선수들 좀 도와달라고 구걸하는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그와 동시에 진정한 장사꾼이 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업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올해 초 대전 롤러 연맹을 맡게 된 김준모 회장(50·JM테크 대표)의 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전 롤러연맹 회장이나 JM테크 대표라는 말보다 대전MBC와 청주 CJB ‘생방송 행복한 아침’ 전문 MC로 활약했던 방송인 김준모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만큼 방송인으로 살아온 그의 24년이란 시간이 짧지 않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인생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 오십에 롤러연맹 회장직을 맡으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찍는다.

긴박감 넘치는 롤러스케이트의 이미지 그대로 인생의 제2막을 아주 열정적으로 펼쳐가고 있는 김 회장. 그는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롤러스케이트가 다시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는 열정의 주인공이다. 

김 회장이 롤러연맹 회장을 수락한 것은 24년 동안 방송인으로 살아오면서 닦아놓은 좋은 이미지와 곁에서 항상 지켜봐주는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연습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과 기업인, 또는 의료인들을 연결해 1대 1 후원결연을 맺어준다. 이로써 어린 선수들이 좀 더 꿈과 희망을 가지고 롤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줌과 동시에 후원자들에게도 롤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다.

대전에는 롤러스케이트 선수팀을 지원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없다. 또 실업팀조차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김 회장은 “대전은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롤러스케이트 전국대회를 대전에서 유치했으면 좋겠다”며 “전국 대회가 대전에서 개최되면 롤러의 특성상 최소 2~3주 전에 대전에 와서 현지적응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이 대전에 머무르는 시간동안 먹고 자는 경비를 벌어들일 수 있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한다.

김 회장이 롤러스케이트의 활성화를 위해서 열정을 기울이고 있는 또 하나의 사업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찍으며 시작한 아이티 사업 JM테크의 성공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그는 재미의 약자를 딴 회사 이름 JM처럼 재미있는 기술로 우리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 주자는 사훈을 내 걸고 360도 전방위 카메라 개발과 투척용 구명튜브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까면 깔수록 더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양파처럼 김 회장의 삶에는 다양한 수식어들이 따라붙는다.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 기획위원장을 8년째 맡고 있다는 것과 1천시간 이상 봉사한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인 1004모임 회원이라는 점이다. 그의 이런 삶의 배경에는 멘토였던 지금은 고인이 된 전 대전MBC 오덕균 프로듀서와 수자원공사 직원들에게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아버지의 삶이 초석으로 깔려 있다.

어쩌면 김 회장이 지금 하고 있는 롤러 연맹 일이나 IT사업이 전혀 방송하고 관련 없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방송인 김준모를 믿고 도와주려는 사람이 주변에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는 말에서 방송인으로 살아온 그의 24년간의 성적표가 한 눈에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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