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싸우면서 큰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애들을 기르는 부모들은 항상 걱정이고 불안하다. 싸움은 갈등의 한 유형이다. 갈등은 삶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삶의 일부이다.

이러한 갈등은 순기능적인 면과 역기능적인 면이 있다.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은 갈등의 순기능을 이야기한다. 반면에 갈등의 역기능적인 면은 ‘이기면 원한을 사고, 지면 비참해진다’는 말로 귀결된다.

우리는 갈등이 역기능적인 싸움으로 변질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안타까운 사건을 자주 접한다. 끊임없는 싸움으로 변질한 노사갈등은 2003년 한국 네슬레의 직장 폐쇄, 2009년 쌍용자동차 사건과 같이 힘없는 노동자의 생명줄을 끊었다.

지금 충북 도내만 하더라도 거의 모든 시군에서 다양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도로변에는 반대의 플래카드가 널려있다.

도교육청에서는 소규모학교 통폐합과 관련해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고, 보은군에서는 LNG 복합화력발전소 유치에 대해 주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대립하고 있다.

음성군은 많은 지역이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용산산업단지 무산과 생극산업단지 조성에 의한 지역감정의 대립이 해소되지 않고, 원남면 주민의 원남산업단지 폐기물처리장 설치에 대한 결사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주시에서는 충주의료원 대지 활용과 관련해 공원이냐? 아파트 신축이냐? 대립하고, 주덕읍 대곡리 주민은 음식물쓰레기 퇴비공장 설치 계획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괴산군 문광면에서는 호국원조성과 관련해 갈등을 지속하다 최근에 주민과 원만한 합의를 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위해 광역자치단체나 기초자치단체가 갈등관리위원회, 공동대책협의회 등을 구성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이들의 역할을 신뢰하지 않고, 이들의 중재안을 무시한다.

그리고 도지사나 자치단체장이 결단을 내려서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옛말에 ‘싸움은 말리고 불은 끄랬다’고 한다. 그러나 갈등을 부채질해 불을 붙이고, 갈등을 싸움으로 변질시켜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나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지역이기주의로 몰아붙여서 갈등 자체를 부정시 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각으로는 싸우면서 클 수 없다.

갈등관리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협상을 이야기한다. 협상을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은 공통적으로 상대방을 이기려 하지 말라고 한다.

이기고자 하면 싸움이 되고, 싸움이 되면 갈등의 역기능으로 모두가 손해를 볼 위험이 커진다. 그러면서 윈-윈(win-win) 전략을 말한다.

윈-윈 전략은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을 찾는 협력적인 활동이다. 이제 싸우면서 크기보다는 싸우지 않고 크기 위해서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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