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체육인을 찾아서<10>--김홍호 카누협회 회장]

“행복도 불행도 모두가 본인이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시련이 다가와도 이겨내고 극복 했을 때의 감동과 환희로 인해 불행은 행복으로 변할 수 있으니까요.”

‘불행’이라는 단어는 잊은 지 오래라며 “나는 항상 행복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는 카누협회 김홍호 회장(48·대남엔터테인먼트 대표)을 만났다.

전북 무주군 적상면 시골이 고향인 김 회장은 28년 전 대전으로 올라와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봉사자’의 삶을 펼쳐가고 있다.

16년 전 운영하던 업소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16억원이라는 재산 손실을 가져오는 상상할 수 없는 시련도 겪었다.

하지만 ‘베푸는 삶’의 본보기가 돼준 인생의 멘토 김수원 선배(60·전 복싱 동양챔피온)의 조언과 끝까지 믿어주고 밀어주던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다.

“이제 저의 남은 삶은 ‘덤’입니다. 남은 여력 다하는 그날까지 저를 믿고 따라준 300여명의 직원들과 주위사람들을 위해서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젊은 나이에 너무 많은 인생의 굴곡을 경험한 김 회장의 표정에서 흰 그늘의 미학 같은 성자의 표정이 읽혀진다.

김 회장과 카누의 인연은 변변한 탈의실 하나 없이 유성구 방동저수지에 텐트를 쳐 놓고 옷을 갈아입는 카누 선수들의 열악한 상황을 접하면서다.

당시 카누 선수들의 어려움은 내수면 사용료까지 밀려있어 연습장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고 누구보다도 수상 스포츠를 사랑하는 김 회장은 카누 협회의 안타까운 현실이 결국 인연의 끈이 돼버렸다.

만능 스포츠맨인 김 회장의 스포츠 이력은 조정 1종 보통 자격증을 획득, 잠수, 패러글라이딩, 수상모터싸이클 등 수상 레저 부분을 거의 다 섭렵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도약해감에 있어서 수상레저스포츠 저변 확대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본 것이다.

이처럼 만능스포츠맨으로 살아가는 김 회장에게 있어서 스포츠만큼이나 열정을 쏟아 붓는 또 다른 삶의 이정표는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살기 위해 앞만보고 질주하던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김 회장의 삶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아버지께 효를 다하지 못했다는 회환은 김 회장의 삶에 ‘어르신 경로잔치’라는 새로운 삶의 물꼬를 열어놓는다.

대전 용전동 뉴스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면서 매년 어버이날마다 동네 어르신 경로잔치를 베풀어 드린 것이 벌써 12년째다.

또 7년 전 유천동 쎄븐 나이트를 인수하면서부터는 매년 양쪽에서 정례행사로 각각 1천500여명의 어르신 경로잔치를 꾸준하게 펼쳐오고 있다.

“‘내년에 다시 뵙겠다’고 한 어르신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경로잔치를 이어올 수밖에 없었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하지만 실제 규모나 지속성으로 봐서는 많은 비용과 정성이 들어가는 행사다. 또 자신뿐만 아니라 천안과 강릉 지역 동종 업계 대표들에게까지 경노잔치를 권유해 사회봉사의 저변 확대에 애쓰는 김 회장.

항상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는 김 회장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봉사의 삶과 더불어 카누가 국민들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대중스포츠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각오로 오늘도 ‘베푸는 삶’에 정성을 쏟아 붓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