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종 철<수영연맹회장>

“이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주어질 뿐이죠.”

노력하지 않고 쉽게 얻어진 것은 내 것이 될 수 없고 단지 잠시 내게 머물다 가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흔쾌히 돌려보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인정하기 싫은 진리를 터득하고 있는 대전시 수영연맹 고종철 회장(47·대전아레나 대표)을 만났다.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시골 개울가에서 물놀이하던 기억이 수영의 전부였던 고 회장이 수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의 끈을 갖게 된 것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20대 첫 직장에서 시작된다.

수영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아레나’라는 상표로 유명한 (주)동인스포츠 본사에 입사한 고 회장은 자연스레 수영선수들을 접하게 되고 수영인만이 소유한 의지와 열정, 그리고 그들의 노력에 점차 매료된다,

17년 전 월급생활을 접고 ‘아레나 중부권 총판’을 확보해 대전 사람으로 살게 된 고 회장은 “회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달라진 것은 수영용품이 절실히 필요한 안타까운 선수들에게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지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며 “집식구의 눈치가 조금 걱정됐지만 한술 더 뜨는 마누라님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부인을 은근히 자랑(?)하기도 한다.

대전 수영발전의 조력자에서 협회 부회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3년 전 회장에 취임해 이제는 누구에게도 자랑스럽고 떳떳한 진정한 체육인이 되어 있는 고종철 회장.

매년 대전 수영연맹이 주관해 열고 있는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가’ 벌써 10회째를 맞고 있다. 전국에서 1천2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겨루는 이 대회를 통해 수영의 생활속 저변확대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마스터즈대회’를 전국에서 가장 권위 있고 소문난 대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고 회장은 “모든 운동경기가 일상 생활화 되고 확대되면 자연스레 그 속에서 엘리트 체육이 활성화됨은 물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칠 수 있다”는 이론을 펼친다.

근본과 뿌리가 없으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가 없듯이 소년체전을 통해 전국체전으로 이어지는 체육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초, 중등의 ‘교육’이라는 큰 틀 속에서 ‘체육교육’의 뿌리를 만들며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는 일선 학교 감독과 심지 곧은 교장선생님께 감사함을 넘어 존경을 표현하는 고종철 회장.

“일부 인기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종목에서는 어린선수들의 수급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능력과 자질이 검증돼 우수한 선수를 발굴해도 학부모의 반대나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교육계의 현실로 인해 사장되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아쉬움을 밝히는 고 회장은 “운동을 통해 심신을 수련하고 훌륭한 인성을 갖추면 전문 체육인으로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커다란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다소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우리지역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팀창단’을 서둘러 지역체육인의 일자리창출에 기여하고 싶다는 고 회장은 “어차피 1등은 한명 뿐입니다. 2등 3등도 체육인으로 당당히 사회속에서 자리매김 할 때 금메달 획득소식의 환희와 감동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는 고종철 회장의 말속에서 약자를 배려하고 성적을 떠나 모든 선수를 감싸고 싶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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