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무 상 씨름협회 회장

“씨름은 일반 스포츠를 넘어 우리의 민족 ‘혼’이 담긴 고유의 전통입니다. 활성화 시키고 후손들에게 전수시키는 일은 우리세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젊었을 적에 장터에서 수많은 장정들을 물리치고 씨름에서 1등을 차지한 장사가 황소 한 마리를 부상으로 차지하고 동네 처녀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는 무용담(?)을 종종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씨름은 국가가 존재하는 한 함께 가야 할 대한민국의 ‘혼’이자 ‘힘의 원천’”이라고 강조하는 대전시 체육회 씨름협회 송무상 회장(47·오티에스 대표)을 만났다.

왠지 씨름하고는 인연이 없어 보이는 날씬한 몸매를 가진 송 회장에게 “직접 선수로서의 경험이 있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직접 모래판에 뛰어 든 적은 없으나 누구보다도 씨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모래판 밖에서 뛰는 또 다른 선수라는 생각으로 늘 함께 했다”는 말에서 누구보다도 씨름을 아끼고 사랑하는 송 회장의 마음이 전해진다.

충남 금산군 복수면이 고향인 송 회장은 모교인 계룡공고 씨름단 창단 행사에 참석했다가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씨름협회 회장직을 수락했다. 또 이를 계기로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씨름의 매력에 깊이 매료됐던 것.

전기, 정보통신, CCTV 등 R&D 사업을 진행하는 (주)오티에스를 운영하고 있는 송 회장. 그가 운영하는 정보통신 분야는 모래판의 한 판 승부를 연상시킬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해가는 미래 산업이다.

송 회장은 이처럼 급박하게 변해가는 정보통신분야 사업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늦깎이 학업의 길을 선택했다.

공고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던 송 회장은 우송대를 거쳐 배재대 정보통신학과 석·박사과정까지 단숨에 완주했다. 그 결과 지금은 열정적으로 살아온 시간들이 밑거름이 돼 25명 직원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

씨름협회장과 중소기업 대표라는 말만으로는 송 회장의 삶을 다 설명할 수 없다. 월 1회 보육원이나 사회복지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자장면 나눔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특별히 자신의 세 아이들과 함께하는 그의 봉사활동은 어느새 일상의 풍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웃을 사랑하고 함께 하는 송 회장의 최종목표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가 늦깎이 학생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 싶다는 삶의 최종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성품 뒤에는 시골 면장으로 재직하다 정년을 맞은 다정다감한 성품의 소유자인 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자녀 교육에 있어서 아주 작은 일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대화로써 풀어나갔던 아버지처럼 자신의 자녀들을 훈육하고 있다.

우리 민족 고유의 혼이 담긴 씨름을 통해 천사장사가 탄생하던 순간의 흥분과 감동을 우리 세대를 넘어 후손들에게까지 전해주고 싶다는 것이 송 회장의 바람이다. 또 이러한 모래판 위 영광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씨름 전도사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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