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태 형<검도협회 회장>

“예의범절로 시작해서 예의로 마무리하는 운동이 ‘검도’이며 올바른 인성을 육성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검도의 최대 매력이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인성교육의 기초가 됨은 물론 예의와 인내심 향상의 집합체라고 강조하는 대전시체육회 검도협회 정태형 회장(60·그린하우징 대표)을 만났다.

운동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자그마한 체구와 다정다감한 말투의 정 회장은 검도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자 눈빛이 살아나고 내제돼 있던 절도와 박력이 나타나 기자의 기운을 일순간에 제압한다.

전문 선수출신이 아니면서도 국가공인 6단의 실력을 겸비한 정 회장은 지금도 일주일에 2~3회는 꼭 검도관은 찾아 심신을 수련한다.

다른 운동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검도는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해야 진정한 검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겉으로 드러나는 실전운동을 잘한다 해도 기본 인격수양이 되지 않으면 인정 받을 수 없으니까요.”

실제로 승단시험을 치를 때 아무리 실전시험을 잘 봐도 사회생활에 오점이 있다든가 인성이나 인격에 문제가 있으면 승단이 될 수 없는 심사규정이 있다. 7명의 심사위원 중 5명 이상이 인정해야 승단이 된다. 또 학생 선수들도 학업성적 상위 70% 이내에 들어야 선수로서의 등록이 가능했다.

다른 운동과 비교했을 때 인성이나 인격에 엄격한 비중을 두는 이유는 “옛부터 검도의 ‘도’는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이기 때문에 실력과 더불어 좋은 인성이 형성되지 않으면 오히려 사회에 악을 행하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인성과 인품, 예의를 다시한번 강조 한다.

다소 늦은 고등학교시절 검도를 시작한 정 회장은 사업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서도 검도인으로서 협회의 부회장 전무이사를 거쳐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회장님’보다는 ‘검도인’으로 불러 달라는 정 회장의 말속에서 검도가 추구하는 인격수양, 좋은 인성, 예의범절이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8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에 전념하는 ‘성심검도관’양춘성(국가공인 8단)지도사범이 인생의 롤모델이라고 밝히는 정 회장은 “바른 인격과 인성이 형성되면 뛰어난 검도 실력과 건강이 당연히 뒤따른다는 진리를 양춘성 사범님을 보면서 확인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자식들 은주(32)·대용(29)씨도 초등학교시절 검도를 통해 멋진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어 검도의 고마움을 실감한다. 실제로 지인들의 자녀들에게 검도를 적극 권유한 결과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이 수백명에 이르고 있는 것이 검도인으로서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밝히는 정 회장.

동구 용전동에서 LG건축자재 총판을 운영하는 정 회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건설경기 하락에도 20여년 넘게 버틸 수 있는 힘의 원천은 검도를 통해 생활화 된 정직과 인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인성 때문이라고 힘줘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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