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전문기관에서 사회복지사로 17여년 재직하면서 늘 고민하고 지금도 스스로 질문하며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야

아동·청소년 행복지수 OECD 국가 중 꼴찌, 아동·청소년 자살률의 증가, 학교폭력, 왕따…. 우리 아이들 앞에 놓여져 있는 이 현실들을 나열해 보면서 우리 아이들은 이 답답한 삶 속에서 정말 행복을 찾고 있는 걸까? 라는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하고 실천에 앞장서보고 싶다. 필자는 가끔 아이들에게 “너희가 정말 행복해지려면 무엇이 변했으면 좋겠어?”라는 질문을 조심스럽게 던져본다. 아이들은 “공부를 조금만 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이 놀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주저없이 대답을 한다. 아이들은 아주 잠깐의 순간이지만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대답을 한다. 사소한 질문 하나도 아이들의 편에 서서 묻기도 하고 들어준다면 얼마나 더 많은 웃음을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 한번 생각해 보자.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 가족과 함께 하는 아주 짧은 여행 아니면 학교에서 점심시간, 음악, 미술, 체육시간 일까? 정확하게 답을 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은 바로 아이들이기에 우리의 입장에서는 누구도 답을 제시해 줄 수는 없다.

필자도 세 명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얼굴보기도 힘들고, 얼굴을 마주한다고 해도 대화도 없고, 그렇다고 외식이나 여행, 따뜻한 스킨십 하나도 못해주는 0점짜리 아버지라고 자평하며 내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고 있다. 아이들에게 그 미안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하지만 경쟁위주의 사회라는 현실의 벽을 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기에 자녀들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꿈을 키워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라’고 자신있게 말을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미안함을 이제 감사함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그 실천의 일환으로 스포츠, 연예인, 공룡 등 자녀의 관심사에 대해 더 많은 얘기를 하며 들어주고, 남을 돕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면서 ‘슬로우(slow)’, ‘힐링(Healing)’의 참된 의미를 공유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우리 세상도 이젠 제대로 변해야 한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아이들의 밝은 미소는 우리나라 미래의 발전상을 볼 수 있는 척도이며 또한 우리 기성세대의 미래이기도 한다.

늘 우리가 고민해오고 실천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완성 하지 못한 사교육문제 해결, 교육제도 개선, 학력위주 인식개선, 놀이문화 및 놀이공간 확대, 과도한 경쟁구조 개선, 학교폭력 문제 해결 등을 우리는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미래의 꿈을 키워가며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나의 꿈을 과감히 접고 부모가 써내려가는 작품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내가 주인공이 돼 나의 삶을 써내려가는 아이들의 삶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삶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과도한 경쟁구조 개선 등 해결해야

우리가 정말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우리의 일그러진 사랑을 홍수처럼 퍼주기 보다는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함께 손잡고 앞장서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했던 순간과 시간을 주고 싶다면 우린 변화해야 한다. 지금의 내가 소중하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더 소중하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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