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으로 맑은 물이 모여 큰강을 이루었다.

비단결같이 곱고 부드럽게 도도이 흐른다

왠놈의 외래 돌고래 두 마리가 들어와

죽기 살기로 혈투를 한다

강을 통채로 차지하려는 기세다

 

수많은 잉어는 죽을가 겁먹고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다

빨간 놈이 이기는 것 같다

우루루 몰린다

조금 있으니

노란 놈이 이기는 것 같다

그쪽으로 우루루 몰린다

엎치락 뒷치락 한다

어느쪽으로 가야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기는 쪽으로 붙어야 살 수 있는데...

 

지각이 있는 잉어들

이것이 아닌데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데...

보다보다 못해 생각하는 용기있는

푸른 잉어가 외친다

갔다왔다 우왕좌왕 하지 말아라

겁내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라

우리가 뭉치면 돌고래도 물리칠 수 있다

돌고래는 싸우다 지치면

제풀에 죽어 바다로 갈 놈이다

우리 함께 참고 뭉쳐

이 강의 주인이 되어 신바람나게 살아보자

순진한 잉어들 그런가? 하나 하나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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