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형묵 스포츠의학과 교수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섶을 지고 불 속에라도 뛰어들어야지요.”

청주대 스포츠의학과는 2005년 개설된 후 2009년 첫 졸업생 100% 취업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고 계속해서 높은 취업률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취업률 역시 90% 이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해외로 어학연수를 간 학생 등을 제외하면 거의 100%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이런 놀라운 성과를 일궈낸 주인공이 바로 김형묵 교수(61)다.

2005년 개설한 스포츠의학과(당시 레저스포츠 전공)는 학과 개설 2년 만에 많은 학생들이 과를 옮기거나 군대에 가버리는 바람에 ‘폐과’ 대상에 오를 정도로 큰 위기를 맞았었다. 이 때 김 교수는 “2년만 더 시간을 달라”고 대학에 요청했다.

그리고 취업을 위해 ‘교수’라는 직함보다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이끌기 시작했다.

“우선 화장실 청소부터 시켰어요. 강의 전후에 칠판 닦는 일도 시키고, 강의 끝나면 다 같이 강의실 청소를 하도록 했죠. 체육관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들어가는 것부터 시작해, 철저하게 기본부터 바꾸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는 김 교수가 어떤 졸업생들을 채용하고 싶은지 기업 임원으로 있는 지인들에게 수없이 질문을 던져 얻어낸 결론이다.

“기업은 단순히 어학능력이 뛰어나고 성적이 좋은 인재를 바라고 있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인성을 갖추고, 거기에 끈기와 열정을 더한 사람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철저히 스파르타식으로 학생들의 기본을 닦는데 주력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반발도 많았지만, ‘취업하고 싶으면 나만 믿으라’고 말했죠.”

김 교수의 이러한 노력은 결국 학생들의 마음을 열었고, 높은 취업률로 이어졌다.

“자식과 같은 학생들인데 취업을 위해서라면 제가 못할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우리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갔습니다. 머리를 조아리며 사정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난색을 표한 업체들이 많았지만, 다음 해 졸업 시즌에 학생들을 꼭 보내달라고 연락하는 곳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의 한 호텔 사장이 그러더군요. ‘아이들 참 예쁘게 키우셨네요’라고. 그 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내가 틀린게 아니었구나’라고.”

김 교수는 학생을 위해 마음을 열면 학생들이 따라오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기본기부터 가르치면 취업의 문이 반드시 열린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 대학교 교수들도 마인드가 변하고 있다. 청주대의 취업률 상승을 지켜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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