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의 부정투표 의혹과 비례대표 사퇴 문제, 임수경 의원의 막말 파문과 함께 종북 문제의 논란을 민주통합당 이해찬 신임 대표는 신매카시즘으로 인식하고 있다. 매카시즘은 냉전 시기인 1950년대 초 미국을 휩쓴 공산주의자 색출 사건에서 연유하고 있다. 이후 매카시즘은 이념을 바탕으로 정적을 무너뜨리기 위한 활동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현재의 정국이 매카시즘인지는 주관적 판단의 문제이다.

우리의 현대사는 이념 논쟁사라 할 정도로 끊임없는 논쟁으로 이어져 왔다. 이념 논쟁으로 6·25가 발발했고, 이념 투쟁으로 근로자가 억압을 당했으며, 이념으로 대학생은 학업보다는 정치의 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념 논쟁이 더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보다는 갈등과 반목, 질곡과 속박으로 점철됐다.  

이념에서 보수는 그 시관을 전통과 과거에 두면서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지만, 진보는 시관을 미래에 두면서 급진적인 변화를 옹호한다. 그러나 현대 정치에서는 실용주의나 중위투표이론에 의하여 구체적 정책에서 진보와 보수를 구별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건전한 정치활동, 건전한 민주주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질서나 안정을 위한 정당, 진보와 개혁을 위한 정당 모두 필요하고 필수적인 구성요소이다. 정치 선진국을 보면 전통적 보수와 진보 정당 이외에 급진 보수와 급진 좌파가 존재한다. 자칭 세계최대 규모의 민주주의라고 하는 인도에서도 공산주의 정당이 있고, 몇몇 주 정부에서는 이들이 정권을 잡고 있다. 

바람직한 정당은 이념은 다르지만 그 추구하는 목적에서 국민과 인류의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고, 평화로운 체제를 추가한다는 면에서는 같다. 그러나 그 방법에서 차이를 가진다. 문제는 이념으로 포장된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 행동과 국민보다는 개인이나 소수자의 이익을 위한 독재에 있다. 오늘날 사회주의 이념 아래서 많은 나라가 일당 독재를 장기화하고, 국민과 정적을 억압하고 있다. 이들에게 정당은 포장된 이념이고, 정당은 장기집권을 위한 수단이며, 정당의 운영은 과두제의 철칙에 의해 소수자가 장악을 한다. 그 주변에는 소수자를 맹신하면서 사욕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집단처럼 행동한다.  

지금 논쟁의 중심에 있는 통합진보당은 당의 이념을 추구하기 위한 조직이라기 보기보다는 소수인의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종북 논란에 대해서도 당사자들이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바람직한 정당은 국민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을 당원으로 끌어들여서 자신들의 이념을 정권을 확보해 실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없는 정당은 민주적이고 바람직한 정당으로 분류되지 못한다.

지금 과거와 같이 색깔 논쟁이 우려되고 있다. 진정한 이념논쟁은 색깔 논쟁이 돼서는 아니 된다. 사회의 발전과 국민의 삶이 대상이 되는 이념논쟁이 돼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 민주 자본주의의 이념도 그 자체 모순과 많은 문제점을 가진다.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이념논쟁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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